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안창호의 날’(3월 10일) 법정기념일 지정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반크가 공개한 포스터 속에는 ‘3월 10일을 안창호의 날로 지정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1920년 1월 8일자 독립신문 1면에 실린 안창호 선생의 신년사를 담아 그의 정신과 사상을 전하고 있다. 선생은 100년 전 이미 국민이 주권자가 되는 나라를 꿈꾸며, “국민이 곧 황제”라는 사상을 강조했다.
반크는 “1920년 신년사에서 안창호 선생은 ‘국민 모두가 주권을 지닌 존재로서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역설했고, 이는 훗날 1987년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안창호 선생의 꿈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반크가 강조한 안창호 선생의 철학은 ‘애기애타: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라’(愛己愛他)로,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이 곧 민족을 통합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뤄내는 원동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크는 “안창호 선생은 늘 개인의 영달을 넘어 민족적 단결과 통합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헌신하고,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자리도 마다하며 오직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기 위한 길을 선택했다”며 그의 삶은 개인적 명예가 아닌 민족적 꿈을 위한 양보와 희생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한 “도산 정신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가치로서, 현재 이념적 갈등과 분열로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국민적 통합과 화합에 있어 큰 울림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여러 방식으로 그를 기념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선생이 태어난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지정하여 매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에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과 ‘도산 메모리얼 인터체인지’라는 고속도로 표지판도 세워져 있어 그의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반크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안창호 선생을 크게 기념하는 반면 그의 모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안창호 선생을 기리는 공식 기념일이 없다”고 호소하며 “그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8년 옥중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지만, 그의 헌신과 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토대가 되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반크는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과 정책 구상에 있어 크게 기여한 인물로,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신적 뿌리라 할 수 있기에 ‘안창호의 날’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안창호 선생의 탄생일인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지정해 선생의 뜻을 미국에 널리 알려 나가듯이, 반크는 한국에서 안창호 선생이 세상을 떠난 3월 10일 ‘안창호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오늘날 모든 한국인이 21세기 안창호가 되어 선생이 꿈꾸던 한국을 만들어가는 데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반크는 “안창호 선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꿈을 21세기 안창호들이 이어 나가며 선생이 심어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씨앗으로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가꿔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전 세계 2억명의 한류 팬에게 선생이 생전에 보여준 그 열정과 실천을 알려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국가브랜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함께 언급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성혜승 반크 청년연구원은 “기념일의 의미는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그의 “정직”과 “통합”의 정신을 재고할 기회를 주는 데 있다”며 “‘안창호의 날’을 통해 단순히 독립운동가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통합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실천하고,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안창호의 날’ 기념을 통하여 2억명 한류 팬을 가진 한국이, 100년 전 안창호 선생이 꿈꾸었던 ‘국민이 황제인 나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를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3월 10일 ‘안창호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캠페인과 함께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