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비슬초 학생이 보낸 손편지. 사진제공ㅣ산림청

대구비슬초 학생이 보낸 손편지. 사진제공ㅣ산림청




대구비슬초 5학년 학생들, 산불진화대원에 감사 편지 전달
“산불 꺼주셔서 감사해요!”

산불 현장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인 산불진화대원들을 향한 초등학생들의 따뜻한 손편지가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산림청은 15일 대구비슬초등학교 5학년 학생 184명이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로 보낸 손편지가 도착해 현장 대원들에게 9일 전달됐다고 밝혔다. 해당 손편지에는 3월 경북·경남·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진화에 힘쓴 대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손편지를 보낸 장한서 양(만 10세)은 “요즘에 산불이 많이 번지는데 항상 불을 꺼주셔서 감사해요”라며 “무서울 것 같고 걱정되고 힘들 것 같은 직업같은데 이런 직업을 하시는 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적었다.

신승아 양(만 10세) 역시 “산불 진화 대원님들이 없었으면 산불은 더 번지고 피해가 늘어났을 것입니다. 목숨 걸고 불을 꺼주신 것에 다시 감사하고 매일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초등생들이 보낸 손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ㅣ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초등생들이 보낸 손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ㅣ산림청

3월 경북지역 산불 현장에서 활동했던 김우영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남부지방산림청 소속)은 “아이들의 응원과 감사 편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은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3월 21일부터 이어진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인력 연인원 5만6555명과 산불진화헬기 118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특히 극심한 건조와 강풍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방위적인 대응이 이뤄졌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초등학생들이 보내준 편지 한 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극한의 상황에서 싸워야 했던 산불진화대원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이번 손편지를 계기로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실질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