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담긴 1년의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AI를 활용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신년의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계획을 세운다.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한 줄 한 줄 목표를 적는 순간만큼은 로또를 산 듯 괜히 기분이 들뜬다. 당첨자 발표가 있는 토요일 밤만 빼고는 행복할 수 있다. 종이 다이어리와 플래너는 오랫동안 그 설렘을 맡아왔다. 깨끗한 첫 장에 목표를 한 줄 한 줄 적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풍경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익숙했다.
다만 2026년을 맞는 모습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다이어리를 펼치기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먼저 켠다. 그리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부른다. “작년 나의 인생을 한 번 정리해 줘.” 예전 같으면 혼잣말로 끝났을 질문을 이제는 화면 속에 던진다. 계획을 적는 손이 볼펜에서 키보드로 옮겨간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현정 씨도 올해는 다이어리를 사지 않았다. 김 씨는 “매년 비슷한 계획을 세웠는데 늘 같은 시점에서 흐트러졌다”며 “AI가 반복된 고민과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짚어준 게 의외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목표를 더 세우기보다, 매번 넘어지던 구간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는 얘기였다.
AI로 신년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출발부터 다르다. 기존 계획이 기억과 다짐에 기댔다면, AI는 기록과 반복을 먼저 확인한다. 인상 깊었던 하루보다 자주 멈췄던 지점, 계속 맴돌던 고민을 짚는다.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보자”보다 “왜 매번 여기서 멈췄을까”를 먼저 묻는다. 계획의 시작이 현실에 가까워진다.
목표를 다루는 방식도 달라졌다. 종이 다이어리에 적힌 목표가 선언에 가까웠다면, AI가 제시하는 계획은 행동 단위로 잘게 나뉜다. 언제 시작하고, 어디서 점검할지, 일정이 꼬이면 어떻게 조정할지까지 함께 나온다. 개인 SWOT 분석이나 만다라트 계획표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이유다. 목표를 늘리기보다 이미 과부하 걸린 일정에서 무엇을 내려놓을지부터 정리한다.
물론 AI가 만능은 아니다. 무작정 ‘올해 계획을 세워줘’라고 입력하면 답은 두루뭉술 평범해진다.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반복된 실패와 중단 지점을 짚은 뒤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AI도 결국 작심삼일용 계획을 내놓는다.
‘올해는 금연’을 목표로 삼은 경우를 떠올려보자. 기존 방식이라면 ‘오늘부터 끊자’는 다짐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다짐은 보통 회식 한 번에 흔들린다. AI는 곧바로 일정표를 내놓지 않는다. 대신 언제 담배를 가장 자주 피웠는지, 어떤 상황에서 금연이 무너졌는지를 묻는다. 회식 자리인지, 오후 업무 중인지, 스트레스가 몰리는 시간대인지부터 짚는다. 이후 계획은 완전 금지보다 단계적 감소에 맞춰진다. 시간대 제한, 흡연량 조절, 담배 대신 손이 갈 행동이 함께 따라온다.
이 과정에서 실패는 계획의 일부다. 다시 담배를 피웠을 때 어떻게 회복할지, 계획이 어긋났을 때 다음 선택은 무엇인지까지 포함된다. 성과 역시 완전 금연 여부 하나로 판단하지 않는다. 흡연 없는 시간이 늘었는지, 다시 흔들린 뒤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졌는지도 함께 본다. 실패해도 리셋 버튼이 있는 게임에 가깝다.
‘올해는 자격증 하나 따보자’는 목표는 늘 등장하지만 종이 다이어리에는 시험 날짜와 ‘열심히 공부하기’라는 문장만 남기 쉽다. AI는 바로 학습 계획을 짜지 않는다.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이전에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왜 멈췄는지를 먼저 묻는다. 퇴근 후인지, 주말인지,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부터 점검한다.
이후 계획은 결과보다 지속에 초점이 맞춰진다. 처음부터 매일 학습을 요구하지 않는다. 주 단위 목표와 점검 시점을 정하고, 진도가 늦어졌을 때의 조정안도 함께 둔다. 공부를 못 한 날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다음 주에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출구를 남긴다. 목표는 자격증 취득보다 시험 전까지 책을 완전히 덮지 않는 데 맞춰진다.
AI로 세운 신년 계획은 완성본이라기보다 초안에 가깝다. 한 번 세우고 끝내는 계획이 아니라 중간 점검과 수정이 전제된다. 월말이나 분기마다 다시 들여다보고, 현실에 맞게 고친다. 계획을 세우는 부담은 줄이고, 실패를 관리하는 여지는 남긴다.
종이 다이어리가 새해의 다짐을 적는 도구였다면, AI는 넘어질 걸 알고 깔아두는 매트에 가깝다. 새해 계획 세우기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번엔 조금 덜 아프게 실패하고, 조금 더 오래 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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