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변덕’교민들티켓구입비상

입력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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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커우구장서만판매”통보…교통불편한숨
태극전사들의 방문으로 들떠있던 중국 상하이 교민들이 북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경기장 입장권 구매에 불편을 겪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전(26일 오후 8시) 경기 장소가 상하이로 결정되자, 상하이 대한체육회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상하이에서 국가대표팀이 A매치를 갖는 것은 1998년 11월 한국과 중국간의 정기전 이후 10년 만의 일이라 교민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대한체육회는 북측의 협조를 얻어 경기장 입장권을 체육회 사무실에서 일괄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통일된 응원 구호를 정해 입장권 배부 시 알려줌으로써 경기 당일 관중석에서 한국팀에 힘을 보탤 생각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경기가 벌어지는 홍커우경기장 내 매표소에서만 입장권을 팔겠다며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버렸다. 문제는 교민들이 표를 구하기에는 홍커우경기장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체육회 사무실은 한국 교민의 상당수가 거주하는 구베이(古北) 지역 내에 있지만, 홍커우경기장은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데다 평상시에도 교통 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상하이 대한체육회 오현근 부회장은 “먼저 대행 업무를 제안했던 북측이 오히려 중간에 태도를 바꿔버려 우리가 계획했던 일이 모두 무산됐다. 한국 축구팀의 방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던 교민들이 입장권 구매와 관련한 불편함 때문에 당일날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상하이(중국)=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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