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철벽마무리부활,비결은?

입력 2008-04-04 08: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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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용불패′ 임창용(30)이 입단 첫 해부터 야쿠르트 스왈로스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픈 시즌 동안 오매불망 기다렸던 해외진출에 성공한 임창용은 클로저 자리를 꿰차는 등 초반부터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다. 임창용은 3일까지 4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다. 임창용은 17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으며 4개의 피안타와 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임창용이 뒷문을 훌륭하게 단속하고 있는 야쿠르트는 5승 1패의 성적으로 한신 타이거즈와 센트럴리그 공동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임창용이 일본무대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는 ′동기부여′다. 2005년부터 임창용의 피칭에는 승부근성과 독기가 사라졌다. 해외진출 실패와 혹사로 인한 부상으로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성적도 자연스럽게 추락했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으며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랫동안 꿈꿨던 해외진출이 이뤄지면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후지카와 큐지(한신),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등과의 경쟁은 자존심 강한 임창용을 불타오르게 한다. 또 같은 한국선수이지만 이승엽의 대결도 임창용을 자극한다. ′국민타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내야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승엽을 넘는다면 잃었던 팬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다. 실제로 임창용이 연일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mlbpark′ 등 야구 커뮤니티에는 그에 관한 글이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이승엽을 삼진으로 처리했던 3월 28일에는 이승엽보다 많은 임창용 관련 글이 올라왔다. 두번째 이유는 구위 회복이다. 1990년대 중후반 임창용의 직구는 타자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엄청난 무브먼트를 형성하는 직구 하나만으로 리그를 평정했을 정도. 하지만 투구이닝이 많아지면서 임창용의 팔꿈치와 어깨는 망가지기 시작했고, 구속과 볼끝의 힘도 감소했다. 급기야 팔꿈치 인대가 찢어져 타미 존 수술이라는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팔꿈치 수술이 전화위복이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구위가 예전으로 돌아온 것. 케리 우드나 맷 앤더슨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타미 존 수술의 경우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구속이 증가하는 예가 적지 않다. 임창용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까지는 팔꿈치에 통증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8월이 지나면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지금은 전성기와 다를 바 없는 몸상태"라고 직접 말했기 때문에 그의 부상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구위가 회복된 임창용은 요즘 시속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고 있다. 155가 넘는 직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리쿼터나 사이드암 피처가 150대 직구를 뿌린다면 일본의 교타자들도 배트 중심에 타구를 맞추기 쉽지 않다. 과감한 몸쪽 승부도 임창용의 상승세를 돕고 있다. 구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임창용은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몸쪽에 공을 뿌리고 있으며, 변화구 위주의 피칭보다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을 선택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최상급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임창용, 일본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경험만 쌓는다면 머지 않아 스포츠계의 ′욘사마′가될 수 있을 것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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