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그라운드엿보기,부상의공포…휴식이‘명약’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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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한 경기에서 약 14km를 뛴다고 한다. 그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선수부상은 파울과 볼 경합에서 일어난다. 경기 중에 상대 선수의 템포를 끊기 위한 부상을 무릅쓰고 파울을 시도하기도 한다. 헬무트 호프만(helmut Hoffann, FC 바이에른 뮌헨 코치 및 재활 트레이너)에 의하면, 전체 부상의 70정도는 발생 2∼3주전에 예상할 수 있다. 선수들이 부상이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예고’를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고 한다. 부상은 갑작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하기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조그만 이상 증후도 무시하지 않고, 대비책을 세우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비록 가벼운 부상일지라도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필자도 프로선수 시절 백 태클을 당해 발목 탈골과 골절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재활에만 6개월 이상 걸렸고, 1년이 지나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 부상의 원인을 찾는다면 연습량이 많은데도 회복(휴식) 시간을 짧게 가져 피로가 누적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선수들은 경기 후 피로를 풀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로선수는 자기 몸이 재산이라는 생각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상의 개념을 ‘대회기간 중 부상을 당하고 다음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선수 발 부상의 경우 딛는 다리 쪽에서 29발생하는 데 비해, 차는 발이 71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무릎 인대 부상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경기에서 부상 당하는 이유를 보면 태클에 의한 부상이 30이고, 상대 선수와 접촉없이 발생하는 부상이 70로 밝혀졌다. 선수 자신의 원인에 의한 부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선수의 피지컬트레이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해준다. 선수들은 준비운동(warm up)과 정리운동(warm down)을 통해 유연성 훈련이나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예방한다. 특히 준비운동 과정은 보통 20분을 하는데 요즘에는 추가로 부상 방지를 위해서 10분 정도 특별한 준비운동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고 있다. EPL 맨유구단의 경우, 선수 재활이나 부상방지를 위해서 연습하기 전에 재활 자전거를 이용해 준비운동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국내외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2009년부터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 등록선수들에게 심장검사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선수 예방 관리차원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다. 현대축구에선 빠른 공수전환이 계속되는데다 경기 스케줄 마저 빡빡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부상도 잦아지고 있어 의료스태프, 재활 트레이너, 피지컬 트레이너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부상예방과 치료, 그리고 컨디션 조절 등 종합적인 선수 관리와 예방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선수 본인도 축구 선수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훈련 못지않게 휴식에도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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