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김광현“스리GO!”

입력 2008-04-2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비켜”…투수3관왕굳히기
‘투구폼·구종·자신감’ 변화, 이유있는 고공행진 SK, 오늘부터 한화와 3연전…‘원조 괴물’ 넘을까 관심 SK 좌완투수 김광현(20)의 기세가 무섭다. 28일 현재 다승(5), 방어율(1.75), 탈삼진(34) 3개 부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만한 기세다. 그는 3월 30일 올 시즌 첫 등판(문학 LG전)에서 2.2이닝 3실점으로 무너져 패전부터 안고 시작했다. 그러나 4월 5일 문학 두산전(6.1이닝 1실점)부터 26일 문학 KIA전(7이닝 1실점)까지 내리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파죽지세다. 승리한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1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김광현 등판=SK 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야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입단했지만 3승7패 방어율 3.62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SK 김성근 감독은 첫째 투구폼 변화, 둘째 구종 다양화, 셋째 자신감 향상으로 꼽았다. 김성근 감독의 말을 통해 그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투구폼을 놓고 보면 지난해에 비해 간결해지고 안정적으로 변했다. 지난해에는 오른다리를 키킹할 때 상체가 뒤로 젖혀졌다. 온몸을 이용해 공을 던졌지만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뒤에 있어 컨트롤에 문제가 생겼다. 스피드건 숫자와는 달리 공끝의 힘이 떨어졌다. 체력소모도 심했다. 올해는 우선 키킹 동작부터 뒷다리(왼쪽)에 중심을 남기는 훈련에 열중했다. 앞다리를 올릴 때부터 밸런스가 왔다갔다한 지난해와 달리 상체가 뒤로 넘어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중심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스트라이드(오른다리를 내뻗어 착지) 할 때 지난해에는 빙 돌아 땅에 닿았지만 올해는 직선으로 나가면서 목표지점을 밟는다. 공끝에 힘에 붙고 컨트롤이 향상된 이유들이다. 올 시즌을 대비해 김광현은 3가지의 구종, 즉 컷패스트볼(커터), 투심패스트볼, 스크루볼(역회전)을 새롭게 장착했다. 상대타자의 배트 중심을 살짝 벗어나면서 범타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와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올 3월 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의 공에 확신을 얻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1년 선배인 한화 류현진(21)이다. 류현진도 김광현처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1패부터 시작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다승 2위에 방어율(2.43) 6위, 탈삼진(25) 6위다. 류현진이 1경기 적게 등판할 결과이며, 앞으로 시즌은 많이 남았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인 2006년 다승(18) 방어율(2.23) 탈삼진(204) 타이틀을 따내며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7승, 방어율 2.94, 178삼진을 기록하며 2년생 징크스를 거부했다. 29일부터 SK와 한화가 대전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벌인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30일, 김광현은 5월 1일 선발등판 예정. 둘의 맞대결은 없지만 개인과 팀의 자존심을 놓고 하루 간격으로 출격한다. 최근 12경기에서 SK는 11승1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초반 부진했던 한화는 10승2패의 호성적으로 3위까지 뛰어오르며 SK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하늘에 태양은 하나다.’ 팀의 운명까지 걸린 3연전, 한밭벌 싸움에 팬들의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