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대회첫헤트트릭…스페인,러시아에4-1대승

입력 2008-06-10 1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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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이 ‘히딩크 매직’ 러시아를 잠재우며 44년 만에 우승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08 D조 예선 1차전에서 ‘득점기계’ 다비드 비야의 대회 첫 해트트릭과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파블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한 러시아에 4-1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 스페인이 막강 화력을 뽐내며 메이저대회 울렁증을 날려버렸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내세운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토레스와 비야를 투톱에 두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실바와 이니예스타를 출전시켰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에게 공수조율을 맡겼고 세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1차 방어에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라모스-카프델빌라-푸욜-마르체나로 구성됐고, 골문은 카시야스가 지켰다. 이에 맞선 러시아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예상한 듯 4-5-1 포메이션을 가동시켰다. 파블류첸코를 원톱으로 내세운 히딩크는 세마크-빌라레치노프-지리아노프-셈쇼프로 허리라인을 구축했고, 시로코프-아뉴코프-콜로딘-지르코프가 포백 수비를 펼쳤다. 골키퍼는 아킨페예프. 선취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오른쪽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토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쇄도하던 비야에게 살짝 내준 볼을 비야가 빈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순식간에 포백라인이 무너진 러시아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대의 불운에 막혔다. 전반 22분 문전 정면에 있던 지리아노프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땅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온 것. 이후 러시아의 지능적인 플레이에 고전하던 스페인은 전반 종료 직전 찾아온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 받은 비야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 8분 ‘공격의 핵’ 토레스 대신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는 의외의 용병술을 펼쳤다.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월등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러시아의 밀집 중원을 허물어 가던 스페인은 후반 29분 비야의 쐐기골로 대승을 장식했다. 오른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비야는 러시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이번 골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비야는 폴란드전에서 2골을 몰아친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를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리게 됐다. 스페인의 무서운 기세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꺾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 파브레가스가 헤딩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러시아의 포백 수비라인을 농락한 완벽한 골이었다. 한편 러시아는 많은 선수들을 미드필드에 포진시키며 스페인의 측면을 공략하는 전술을 폈지만, 번번이 문전 앞에서 부정확한 마무리가 이어지면서 후반 40분 파블류첸코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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