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말많고탈많은‘뉴욕MLB’

입력 2008-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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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미국의 중심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 팀에서 벌어지는 일은 크게 취급된다. 언론 역시 뉴욕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요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또 언론의 한복판에 있다. 뉴욕의 두 이야기다. 1.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에이스 왕젠민(8승2패, 4.07)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에서 부상을 입었다. 6회초 공격 때 베이스 러닝 도중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근육이 파열돼 최소한 9월 초까지 등판이 어렵다. 다음날 사실상 구단주격인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이 메이저리그사에 남을 걸작 인터뷰를 했다.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내셔널리그는 21세기에 합류해야 된다. 나의 투수가 베이스를 돌다가 다쳤다. 18세기의 룰 때문에 그런 것이다”며 엉뚱하게 지명타자제도를 채택하지 않는 내셔널리그를 비난했다. 행크 스타인브레너의 발언이 나오자 야구전문가들과 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였다. ESPN의 존 크룩 해설자는 “선수들이 샤워를 하다가 다치면 샤워실을 모두 닫아야 하는 것이냐”며 스타인브레너의 무식함을 공격했다. 2. 뉴욕 메츠 오마르 미나야는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프런트 최고 간부다. 미나야 단장은 18일 윌리 랜돌프 감독을 해고했다. 이미 예상됐던 터라 전격적인 해고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랜돌프의 해고가 동부시간으로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뉴욕 기자들은 예우를 갖추지 않는 메츠 구단의 해고 시점을 물고 늘어졌다. <뉴욕 데일리뉴스>의 한 기자는 82년 봅 레몬, 85년 요기 베라를 시즌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했던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방불케한다며 뉴욕 메츠를 성토했다. 그러자 프레드 윌폰 구단주는 뉴욕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랜돌프의 해고는 전적으로 미나야 단장이 한 것이다”며 구단에 쏟아지는 비난을 차단했다. 미나야는 이미 LA로 이동하기 전 랜돌프에게 해고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알려줬다고 했다. 미나야는 “랜돌프는 뉴욕의 첫 흑인 감독이었고, 내가 영입했고, 내가 해고시키게 돼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다음 해고는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미나야 단장이 될 수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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