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달구는스포츠스타와연예인의스캔들
미국 언론은 스포츠 스타의 사생활에 관한 뉴스는 매우 엄격한 잣대로 보도한다. 3년 전 LA 다저스 투수 데릭 로가 자신을 취재했던 폭스스포츠 네트 방송국의 여기자 캐롤린 휴즈와의 염문이 들통난 일이 있었다. 둘은 유부남, 유부녀였다. 그러나 한차례 신문에 보도된 뒤 이후로 그 뉴스는 자취를 감췄다. 로는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미디어들도 자제했다. 이후 로와 휴즈 여기자는 나란히 이혼하고 현재는 부부로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에 관한 사생활이 연예인과 관련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최고의 가십뉴스로 타블로이드 신문과 ‘미국판 연예가중계’를 뜨겁게 달군다. 한마디로 뉴스의 호재다.
지난 주 뉴욕의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장식한 뉴스는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디바 마돈나의 열애설이다. 마돈나는 로드리게스와의 열애설을 부인하면서 남편 거이 리치와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부인 신디아는 남편이 마돈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둘의 사이가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와 마돈나와의 혼외 열애설에 자극받은 신디아는 1억달러(1000억원)의 이혼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4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스심볼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마돈나는 ‘스테로이드 전도사’ 가 된 호세 칸세코와도 연인 사이를 유지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의 열애 혹은 스캔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잠시 잊어질 듯하면 가십거리 단골뉴스로 등장하는 게 스타와 연예인들의 염문이다. 스타는 스타를 좋아한다고나 할까.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여성보컬 스파이스 걸의 빅토리아 애덤스와 결혼한 대표적인 스포츠, 연예스타 커플이다. NBA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도 크게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지만 백그라운드 댄서 출신인 바네사 레인과 눈이 맞아 데이트 6개월 만에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결혼했다.
○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
지난 1월 NF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발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31)가 발에 부목을 한 채 꽃을 들고 뉴욕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이 연예 전문 사이트 TMZ.com에 잡혔다. 아파트의 주인은 다름아닌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었다. 브래디는 이전에도 영화배우 브리지트 모이내한과 연인사이였고 그녀와의 사이에는 아이까지 낳았다. 요즘은 지젤 번천과 한참 열애중이다.
○ 토니 로모와 제시카 심슨
토니 로모(28)는 NFL ‘미국의 팀’으로 통하는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이다. 댈러스는 풋볼에 살고 풋볼에 죽는 도시다. 로모는 가수이며 영화배우인 제시카 심슨과 사귀고 있다. 지난 해 12월 정규시즌 막판 댈러스 카우보이스-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 제시카 심슨이 로모의 등번호 9번을 핑크색으로 자수한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스타디움에 특별석에서 관전했다. 이 전까지 승승장구했던 댈러스는 홈에서 로모가 죽을 쑤면서 게임을 졌다. 이어 뉴욕 자이언츠(슈퍼볼 우승팀)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로모와 그의 친구, 심슨과 함께 멕시코로 여행간 사실이 폭로됐다. 공교롭게도 이 게임도 패해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마크했던 댈러스는 슈퍼볼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 인해 제시카 심슨은 댈러스 팬들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연인관계도 성적이 좋아야 한다.
○ 공인된 최고의 총각 데릭 지터
뉴욕 양키스 유격수 지터는 뭇여성을 울리는 33세의 싱글이다. 미국 최고의 도시 뉴욕에 거주하는 데다 싱글인 까닭에 숱한 여성과의 데이트가 항상 가십거리에 오른다. 97년 디바 머라이어 캐리와의 열애는 이제 고전이 돼버렸다. 이후 미스 유니버스 출신 로라 더타, 영화배우 조다나 브루스터 등이 지터의 데이트 상대였다. 이밖에 확인되지 않은 채 풍문으로 떠도는 지터의 데이트 상대만 해도 영홰배우 스칼렛 요한슨, 게브리엘 유니온, 제시카 알바, 퓨서모델 타라 뱅크스 등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브라질 슈퍼모델 애드리아나 리마도 지터의 데이트 파트너. 가장 최근에는 영화배우 제시카 바이엘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편 용모가 수려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배리 지토도 지난해 20세의 가수 겸 영화배우인 힐러리 더프와 데이트하는 장면이 포착돼 가십을 장식한 적이 있다. 30세의 지토도 인기 폭발의 싱글 스포츠 스타다.
○ 이별코스를 밟은 스타들
199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데이비스 저스티스는 92년 영화배우 할 베리와 결혼했으나 96년 이혼했다. 둘의 이혼과정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추잡했다.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 브룩 실즈 커플도 죽고 못사는 연인사이에서 이혼으로 끝났다. 애거시는 이후 독일 테니스 스타 출신 슈테피 그라프와 결혼해 안정된 삶을 꾸미고 있다.
스타는 스타를 좋아하지만 이별도 빠른 편이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