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삼성이 44일 만에 4위로 복귀했다. 삼성은 24일 광주 KIA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4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5위 추락. 반면 4위 자리를 노리던 KIA는 삼성, 롯데와의 승차가 다시 1.5경기로 벌어져 주춤했다. 한화는 2위 두산과의 맞대결을 연거푸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2경기차로 바짝 뒤쫓았다. 두산은 최근 4연패. 잠실 우리-LG전과 문학 롯데-SK전은 비로 취소됐다.
‘3안타 4타점’ 박한이 타선폭발 주도
○ 삼성 13-2 KIA(광주)
3회초. 전날 1회 실책으로 선취점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KIA 유격수 김선빈이 1사후 신명철의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며 살려준 것이 불길했다. 이어 우동균 양준혁의 안타로 만루가 됐고, 박한이의 2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졌다. 4회 채태인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얻은 뒤 5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7회에는 타자일순하며 진갑용의 시즌 10호 3점 홈런 포함, 대거 8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 2번타자로 나선 양준혁은 3안타로 징검다리가 됐고, 3번 박한이는 3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토마스 24세이브…구원 공동선두로
○ 두산 3-6 한화(대전)
경기 전 두산 김경문 감독은 “연승이 길어지면 불펜을 비롯해 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며 “그래서 연승 뒤에는 연패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두산은 1회 2안타 4볼넷으로 3점을 얻었지만 허전했다. 2회부터는 병살타 3개를 포함해 한화에 병살플레이를 5개나 헌납하는 등 찬스서 심각한 집중력 상실을 드러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유원상의 난조를 안영명-구대성-윤규진-토마스의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만회하는 한편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해 3회 4-3으로 역전한 뒤 착실히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 김민재는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토마스는 1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오승환과 함께 24세이브로 다시 구원 공동선두가 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