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베이징컨디션굿”…모나코대회남자100m 9초82

입력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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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컨디션이 아주 좋다.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을 때의 그런 페이스다.” 자메이카의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5)이 남자 육상 100m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파월은 30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 100m 결승에서 9초82를 마크, 다비스 패튼(미국·9초98)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스톡홀름 때 세운 9초88을 100분의 6초 앞당긴 기록이다. 이로써 23일 스톡홀름대회, 26일 런던대회에 이어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을 밟은 파월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파월은 출발이 다소 늦어 8명 중 세 번째에 그쳤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앞세워 중반부터 치고 나간 끝에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파월은 우승 후 “내 레이스에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기록(9초72) 보유자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동시 출전 여부를 고심 중이고, 라이벌 타이슨 가이(26·미국)가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파월의 3주 연속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파월은 지난해 9월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9초74)에는 못 미쳤지만, 9초82는 파월이 올해 작성한 기록 중 가장 빠르다. 파월은 9초대를 38번이나 주파한 영원한 우승후보다. 하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상승세를 탄 파월이 가이와 볼트의 벽을 넘어 베이징올림픽에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를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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