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영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복권 기금 덕이라고 영국의 미러가 18일 보도했다. 영국은 19일 현재 16개의 금메달을 따 역대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 매체는 스포츠 심리학자인 칼 모리스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권 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게 이번 올림픽에서 영국 선수들의 뛰어난 성과를 이끈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아 운동을 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됐고, 이는 실력을 높이는 데 기초가 됐다. 사이클 팀의 경우 복권 기금에서 나온 돈을 가지고 전 세계 어디나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었고, 독일 심지어 호주에서 최고의 감독을 스카우트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영국 사이클 대표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들이 자신들을 지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더욱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운동선수들은 최고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모리스 박사의 설명이다. 영국 대표팀은 현재 비용의 절반을 복권 기금에서 지원받고 있다.이는 스포츠에 대한 정부 정책의 드라마틱한 변화에 기인한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영국은 이기는 것보다 참가하는 즐거움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은 없었다. 철인 10종 경기에서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딴 데일리 톰슨 같은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승리보다 참가에 의의를 뒀다. 하지만 스포츠 트레이닝 분야가 더욱 면밀해지고, 운동 능력에 대한 과학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영국 정부는 복권으로 쌓인 기금을 스포츠를 지원하는데 보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운동선수들이 일어나서 잠잘 때까지 먹는 모든 것과 운동 능력의 작은 변화, 심지어 운동화 내에서 발의 움직임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런 방법이 1퍼센트의 차이를 가져온다면 1/100초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르는 올림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것을 베이징에서 증명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