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NO!…노골이야!종료버저후석연찮은골판정…한국,즉각제소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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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감독“명백한오심”…노골판정땐노르웨이와연장전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임영철 감독 “명백한 오심” 이번에도 우리를 울린 것은 심판이었다. 21일 여자핸드볼 4강전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관. 관중 입장 때부터 노르웨이의 위용은 대단했다. 유럽에서도 평균 신장이 가장 크다는 노르웨이. 태극문양 응원도구를 들고 입장하는 한국 관중들보다 머리 하나씩은 더 컸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붉은 색 옷을 입은 300여명의 노르웨이 응원단이 본부석 맞은편에 진을 쳤다. 이들은 경기장 분위기를 이끌며 중국 관중들에게도 함께 “노르웨이”를 외쳐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한국 응원단은 규모와 조직 면에서 노르웨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어 어디에 한국 응원단이 있는 지도 확인이 어려울 정도였다. 선수들의 정렬. 7-8cm씩은 더 큰 장신 숲 사이에서도 우생순의 뱃심 있는 파이팅 소리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휘슬이 울리자 한국 관중들도 선수들로부터 기를 받았다. 한골이 성공될 때마다 “노르웨이”에 맞서는 “대한민국” 소리도 커져갔다. 경기장 곳곳의 한국 응원단은 서로 메아리를 주고받았다. 27-28, 남은 시간은 25초. 공격권을 가진 노르웨이는 작전타임을 불렀다. 벤치에 있던 한국 선수들조차 수건에 고개를 묻었다. 몇몇 선수는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언니들, 제발 한번만!” 한국응원단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올림픽 내내 반한감정을 숨기지 않던 중국 관중까지 한국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따낸 한국은 6초 전 문필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장은 떠나갈 듯했지만 종료와 함께 노르웨이 하메르셍의 슛이 골로 인정됐다. 28-29. 그러나 비디오 확인 결과는 종료후 터진 것으로 확인돼 노골. 한국 선수단은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30분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임영철 감독의 항의도 소용 없었다. 한국은 두 손을 흔들며 관중들에게 깨끗이 인사를 했다.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한국팀의 아름다운 퇴장을 격려했다. 4년간 쌓아올린 ‘우생순’의 금빛 꿈이 눈물과 함께 흩어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일단 국제핸드볼연맹(IHF)에 500스위스프랑(50만원)을 맡기고 구두로 제소하는 절차를 밟았다. 제소한 뒤에는 9시간 이내에 심판본부에 관련 증거자료(비디오 등)를 제출해야 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최종 결과가 나오면 이 골을 무효로 하고 다시 연장전을 가질 수 있다. 임영철 감독은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반드시 문제 삼을 것이다. 우리가 29분54초에 골을 넣었는데 골키퍼가 볼을 빼내고 골을 넣기까지 6초가 걸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 또 마지막 골을 넣은 노르웨이 선수도 오버스텝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린 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꼽으라면 우리 핸드볼 선수 14명을 꼽겠다”며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만일 제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은 예정대로 2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베이징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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