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대포’올해도!컵스‘염소저주’올해도?

입력 2008-10-0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플레이오프 진출 8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84승76패)로 지구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가 리그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10-3으로 대파, 2승을 먼저 거두고 홈에서 축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3전 전패를 당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2로 눌러 2승으로 적지에서 1승만 거두면 93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처음 리그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를 당한 뒤 내리 3승을 거둔 팀은 2001년 뉴욕 양키스(상대는 오클랜드)가 유일하다. 98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진을 빼고 올라온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홈 트로피카나필드 1차전에서 6-4로 물리치고 휘파람을 불었다. ○고무팔의 한계? 지난 7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CC 사바시아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으로 팀을 26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주역이자 에이스다. 그런데 시즌 막판 마운드의 쌍두마차격인 벤 시츠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3일 휴식 후 4일 만에 등판하는 무리수를 뒀다. 하지만 사바시아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도 잘 버텼다.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차전은 4경기 연속 3일 휴식 후 4일 만의 등판이었다. 고무팔의 휴유증이었을까. 사바시아는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렸다. 결국 2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2번타자 세인 빅토리아에게 만루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3.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 4볼넷 5삼진. 더구나 사바시아는 포스트시즌에서 2승3패 방어율 7.92를 기록하고 있어 이날의 부진이 잇따른 짧은 휴식 탓인지 큰 경기에서 약한 것인지 판단이 애매하다. 지난해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10.45로 부진한 바 있다. ○미스터 옥토버 10월에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진정한 프로다. 미스터 옥토버의 원조는 전 뉴욕 양키스 레지 잭슨이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날린 클러치히터였다. 그러나 현역 ‘미스터 옥토버’는 LA 다저스에 가세한 매니 라미레스다. 전날 거의 원바운드에 가까운 변화구를 리글리필드 스탠드에 꽂은 라미레스는 이날도 5-0으로 앞선 5회 카를로스 삼브라노의 직구를 통타해 굳히기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26개로 자신의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라미레스는 디비전시리즈 12개, 챔피언결정전 10개, 월드시리즈 4개 등을 포함해 통산 26개의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 ‘미스터 옥토버’도 탄생했다. 탬파베이 루키 3루수 에반 롱고리아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롱고리아는 첫타석, 둘째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기염을 토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째, 둘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경우는 1987년 미네소타 트윈스 개리 가에티 이후 처음이다. ○빌리 고트의 저주가 이번에는 실책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오랫동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시카고 컵스다. 1908년 이후 아직도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해가 100주년이다. 이에 대해 1945년 리글리필드에서 있었던 ‘빌리 고트의 저주’를 꼽는다. 빌리 사이아니스라는 팬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때 염소를 끌고 리글리필드에 왔다가 문전박대당한 뒤 ‘빌리 고트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1차전을 볼넷 남발로 패한 컵스는 2차전에서 노히트노런 투수 삼브라노를 앞세웠지만 1루수 데릭 리, 2루수 마크 데로사의 실책후 러셀 마틴의 주자일소 2루타가 터져 5실점한 게 패인이다. 데로사는 2회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볼을 더듬는 통한의 실책을 저질렀다. 컵스는 2차전에서 내야수 4명이 모두 실책을 저질러 디비전시리즈 최다 실책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LA |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