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치어리더가 응원단상에 오르고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롯데 팬 특유의 활력이 다시 샘솟았다. 3회 1사1,2루서 이대호가 우전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자 응원단의 신문지 꽃은 더욱 활짝 피어났다.
○삼성 응원전
오후 3시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팬들이 입장하기 전 동래경찰서 소속 의경 3개 중대가 3루 쪽 스탠드에 먼저 들어온 것이다. 삼성 팬이 아니라 의경이라니 무슨 일인가. 전날 술에 취한 몇몇 롯데 팬이 응원단상에 올라 부린 난동이 이유였다. 이어 크고 작은 8건의 싸움이 일어났고, 스탠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똑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고, 의경들이 응원단상 주변에 자리를 잡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사태가 이정도 까지 되자 삼성은 치어리더를 동원한 응원전을 펼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의경들은 밖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소수의 삼성 팬들만이 3루 스탠드 상단에 자리 잡고, 플래카드와 박수, 호루라기 응원을 펼쳤다. 응원단을 철수한 삼성이 단상 주변에 설치한 앰프와 북을 떼 갔기 때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상식적으로 호루라기 소리가 앰프를 능가할 수 없고, 소수의 박수가 다수의 북소리를 뛰어넘을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삼성이 2회 선취점을 내고, 4회초 2사서 채태인의 우월 1점 홈런으로 다시 2-1로 달아나는 등 득점의 순간에는 ‘최강삼성’의 목소리가 잠시나마 거세게 울렸다.
사직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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