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CS2 3차전]이승엽, 2경기연속홈런포가동…巨人,일본시리즈진출매직넘버‘-1’

입력 2008-10-24 09: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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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 ‘스타는 위기 속에서 빛난다’라는 말이 있다. 즉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스타 플레이어의 한 방으로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생긴 정설이다. 24일(한국시간)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막스 시리즈 2스테이지 3차전에서도 이 정설은 어김없이 지켜졌다. 주인공은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이었다.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5타수 1안타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2회와 4회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가와카미의 2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각각 삼진과 볼넷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연장 12회 승부 끝에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승엽의 홈런이 없었다면 패배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사실 이승엽은 스타 중에서도 진정한 스타로 꼽힌다. 팀 배팅보다는 자신의 기록에 신경 쓰는 이기적인 선수가 있는 반면 이승엽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천금 같은 적시타나 큰 것 한 방으로 가장 보탬이 되는 선수다. 이승엽의 스타성은 비단 소속팀에서만 발휘되지 않는다. 태극마크를 달면 그의 활약은 더욱 맹위를 떨친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승엽은 0-0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8회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좌중월 2루타를 날렸다.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예선에서는 1-2로 뒤진 8회 이시이 히로토시를 두들겨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특히 이승엽은 올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4강전에서 2-2로 맞선 8회 특급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게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홈런을 터뜨려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렇게 이승엽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아우르며 현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의 길을 걷고 있다. 한편 이승엽과 한국인 타자 맞대결을 펼친 이병규는 6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이어 2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의 부진이다. 이승엽의 활약 속에 요미우리도 힘을 냈지만, 주니치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는 시리즈 전적 2승 1무 1패를 기록,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대망의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3회말 선두타자 츠루오카의 솔로홈런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홈런으로 점수를 내준 주니치는 다시 홈런으로 응수하며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려낸 것. 주니치는 계속된 득점 찬스에서 다니시게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요미우리가 아니었다. 요미우리는 6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와키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이승엽의 역전 3점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역전시켰다. 8회초 타이론 우즈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아 한 점차로 쫓긴 요미우리는 9회말 마크 크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야마구치가 1사 2루 상황에서 다니시게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으로 돌입한 두 팀은 계투작전을 벌이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병규 타석별 상황정리> -제 1타석(1회초 선두타자) : 4구 타격, 3루 땅볼. -제 2타석(3회 1사 주자없음) : 헛스윙 삼진. -제 3타석(5회 선두타자) : 2구 타격, 2루 땅볼. -제 4타석(7회 2사 1루) : 3구 타격, 헛스윙 삼진. -제 5타석(9회 2사 2루) : 4구 타격, 2루 땅볼. -제 6타석(연장 11호 2사 1,3루) : 초구 타격, 2루 땅볼. <이승엽 타석별 상황정리> -제 1타석(2회말 1사 주자없음) : 헛스윙 삼진. -제 2타석(4회말 2사 주자없음) : 헛스윙 삼진. -제 3타석(6회말 2사 2,3루) : 2구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 -제 4타석(8회말 2사 주자없음) : 스탠딩 삼진. -제 5타석(연장 11회 2사 주자없음) : 볼넷.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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