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잊은모이어, 아름다운´투혼(鬪魂)´

입력 2008-10-26 0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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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한 노익장의 투혼이 빛났다. 45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인 제이미 모이어(필라델피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나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령 월드시리즈 선발투수 모이어는 6⅓이닝 동안 탬파베이 타선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지만 8회초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노익장의 역투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날 모이어의 투구수는 96개(스트라이크 64개)였고, 탈삼진은 5개나 됐다. 빅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모이어는 체인지업의 달인답게 움직임이 심한 명품 체인지업으로 상승세의 탬파베이 젊은 타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모이어는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여러팀을 전전했고, 보직마저 선발과 중간을 오고 가는 등, 평범한 투수였다. 그러나 모이어는 1996년 시즌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2001년 38살의 나이에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으며, 2년 후인 2003년에는 볼혹의 나이에 커리어 하이인 21승을 찍었다. 2006년 시즌 중반 필리델피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05년과 2006년 연속해서 14승을 기록한 모이어는 올 시즌 5년 만에 15승 투수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 모이어는 빅리그에서 알아주는 체인지업과 뛰어난 완급조절, 그리고 절묘한 제구력으로 빅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야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은 그를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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