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학구장 SK 훈련장을 모 방송국에서 찾아왔다. 한국시리즈와 관계없이 순전히 정규시즌 MVP 후보로 발표된 SK 에이스 김광현을 인터뷰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SK 김성근 감독은 돌연 “왜 나는 후보에 안 올랐어?”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감독님이 후보에 오르면 김광현이 자진사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 감독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김광현이 스타덤에 오를수록 더 엄격하게 대하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베이징올림픽의 활약까지 포함하면 2008시즌 최고의 선수 아닌가?”라며 애제자의 MVP 수상을 측면 지원했다. 실제 김 감독은 이제까지 MVP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LG의 신윤호, 쌍방울의 김현욱 등이 있었지만 ‘타이틀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수상에 실패했다. 이 때문인지 김 감독은 “다승과 탈삼진왕이 쉬운 게 아니다”라며 자력으로 2관왕을 차지한 김광현의 데이터를 기자단이 평가해달라는 이례적인 ‘사전 선거운동’까지 불사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