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김현수“MVP독식<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동상이몽

입력 2008-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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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2관왕·타격3관왕양강구도…우승활약선수더블크라운유력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향하여!’ 두산 김현수(20)와 SK 김광현(20)이 한국시리즈에서 ‘더블 크라운’ 경쟁을 펼친다.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과 더불어 MVP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처지에서 포스트시즌 종료 후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페넌트레이스 MVP 후보로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김광현과 김현수를 비롯해 롯데 카림 가르시아, 한화 김태균, KIA 윤석민 등 MVP 후보 5명과 롯데 손광민, 삼성 최형우, 한화 유원상, KIA 김선빈, 히어로즈 강정호 등 신인왕 후보 5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홈런왕 김태균, 타점왕 가르시아, 방어율 1위 윤석민도 만만치 않지만 투수 부문의 알짜배기 타이틀인 다승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한 김광현과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등 3관왕을 꿰찬 김현수는 올 한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타의 양대기둥이었기에 MVP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손꼽힌다. 올 정규시즌에서 김광현은 16승4패, 방어율 2.39, 150탈삼진으로 ‘원조 괴물’ 류현진(한화)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추가한 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김현수도 타율과 최다안타(168개) 및 출루율(0.454)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한 타격 천재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도 24타수 9안타(타율 0.375) 1홈런 5타점의 알토란같은 성적을 올렸다.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따지면 김광현과 김현수의 우열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활약이 MVP 선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자단의 표심이 자연스레 한국시리즈에서 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로 쏠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했다. 김광현은 1차전 선발로 나서 5.2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볼넷 6개가 결정타였다. 김현수는 더 심각했다. 1차전 김광현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조리 삼진을 당하며 5타수 1안타 1타점 4삼진을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4차전 또는 5차전에 선발등판할 김광현이나, 타격왕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현수나 남은 시리즈에서 분발이 절실하다. 누구든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끄는 선수가 ‘더블 크라운’ 경쟁에서 유리하다. 한편 페넌트레이스 MVP와 신인왕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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