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6)가 결혼 4년만에 뒤늦게 웨딩촬영도 하고 ‘지각 신혼여행’도 떠난다. 그동안 자신을 옆에서 든든히 지켜준 부인 하원미씨(25)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다.
추신수가 부인 하씨를 처음 만난 때는 2003년 겨울. 당시 시애틀 마이너리그 소속이던 추신수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우연히 하씨를 만난 뒤 이틀 후 과감하게 ‘사귀자’고 다가갔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추신수의 말에 ‘대학에서 취미로 야구동호회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하씨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추신수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뒤 전화로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2004년 하씨가 미국으로 들어가 약식 결혼식을 올리면서 가정을 이뤘고, 이듬해 초 아들 무빈군(4)을 낳았다. 2004년 12월 부산에서 양가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또 한번 약식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아직까지 변변한 웨딩촬영은 물론 신혼여행조차 다녀오지 못했다.
추신수는 2일 “쑥스럽게 신혼여행이라고 하긴 그렇고…”라면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아내가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다. 내 뒷바라지도 그렇고, 혼자서 무빈이를 키우느라 애를 많이 썼다. 올해 결혼 5년째인데 제대로 어디 여행도 다녀오지 못하고. 늦었지만 그래서 웨딩촬영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연예인 박수홍이 대표이사로 있는 웨딩컨설팅 ‘라엘웨딩’의 협찬을 받아 10일 서울 근교에서 웨딩촬영을 한 뒤 11일부터 4박5일간 인도네시아 발리로 ‘뒤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올 예정. 언젠가 정식으로 다시 결혼식을 올릴 계획도 갖고 있는 추신수는 “이번 여행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것인데 최근에야 아내에게 이야기했다”며 부인 하씨에 대한 진한 사랑을 내비쳤다.
시즌을 끝내고 지난달 28일 귀국, 부산 본가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는 아버지 추소민씨, 어머니 박유정씨 등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랜 외국 생활로 그동안 얼굴을 접하지 못했던 친구, 선후배들과도 만나는 등 충분히 쉬는 동시에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꾸준히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