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줄이면사상첫200점돌파
시즌 두 번째 대회를 눈앞에 둔 김연아(18·군포수리고)는 “200점 돌파보다 실수 없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피겨 관계자들은 “실수가 없다면 분명히 200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자신감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김연아는 첫 대회였던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총점 193.45점(쇼트프로그램 69.50점·프리스케이팅 123.95점)을 얻었다. 200점에서 불과 6.55점 모자라는 점수다. 무엇보다 두 차례 점프 실수를 했음에도 이 정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연아는 쇼트 연기 도중 더블 악셀 착지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기본 점수(3.50점)에서 1.44점이 깎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평소 더블 악셀에서 0.80점 정도 가산점을 받아왔다.
이 점프에 성공하면 점수는 2.24점 정도 높아진다. 프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트리플 루프(5점)를 싱글(0.5점)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기본 점수만으로도 4.5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두 차례의 콤비네이션 스핀 감점을 그대로 반영하더라도 총점 200.19점이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연아는 또 스케이팅 기술, 곡 해석, 안무, 표현력 등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에서도 모두 7-8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만큼 이번 시즌 프로그램의 난이도와 예술성이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김연아는 지난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대회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첫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한 덕분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안정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1차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메우는 데 중점을 뒀다. 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