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연기무엇이달라졌나
김연아는 올 시즌 들어 연기와 기술이 부쩍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이 비슷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몇 가지 변화도 생겼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의 배치다.
김연아는 2006-2007 시즌 ‘록산느의 탱고’와 2007-2008 시즌 ‘박쥐’에서 허리를 뒤로 완전히 젖힌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후반부 콤비네이션 스핀 직전에 연기했다. 손을 등 뒤로 뻗었던 상태에서 곧바로 동작을 전환해 앞으로 점프하는 기술은 빼어난 에지 테크닉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연결동작을 훌륭하게 해내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또다른 조합을 선보였다. 프로그램 초반에 등장하는 스파이럴 시퀀스 직후 더블 악셀을 뛰는 것이다. 한 쪽 다리를 들고 안쪽과 바깥쪽 에지를 사용해 활주하다 곧바로 점프하는 것 역시 쉽게 소화할 수 없는 동작이다. 게다가 올 시즌 김연아의 스파이럴은 최상 등급인 레벨 4를 받는다. 비교적 수월한 더블 악셀을 연속 동작으로 ‘어렵게’ 뛰면서 더 많은 가산점을 받는 김연아. 과연 ‘점프의 여왕’ 답다.
베이징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