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16일(현지시간) 당선 이후 처음 언론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 1시간 동안 미국이 처한 경제위기 타개책, 국가안보,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변화된 점, 백악관 입성 때 장모를 모시고 갈 것인지의 여부, 두 자녀의 교육문제 등 퍼스트레이디가 될 미셸 오바마와 함께 진행자 스티브 크로프트의 질문으로 소상하게 대화를 나눴다. 방송사로는 처음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인터뷰를 한 CBS ‘60분’은 9년 만의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크로프트는 인터뷰 말미에 오바마 당선자에게 다시 한번 “대학풋볼 BCS 랭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당선자는 “많은 팀(랭킹 팀)들이 1패 혹은 2패로 시즌을 마치고 확실한 승자가 없을 때는 플레이오프 시스템을 도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8개 팀이 3라운드를 치러 전국 챔피언을 정하면 된다. 그럴 경우 시즌이 3주 늘어나게 되는데 정규시즌을 조정하면 될 것이다. 나의 견해에 반대할 풋볼팬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풋볼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바마 당선자가 대학풋볼의 BCS(Bowl Championship Series) 랭킹 문제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대통령 선거 직전인 3일 ESPN의 ‘먼데이나잇 풋볼’에서도 대학풋볼의 플레이오프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대학풋볼은 정규시즌 12경기를 치른 뒤 컴퓨터에 의한 BCS 랭킹에 의해 1,2위 팀이 해마다 1월에 내셔널 챔피언전을 치른다. 전승 팀끼리의 대결은 큰 문제가 없으나 1패 팀들이 여럿 있을 경우에는 해마다 잡음이 따른다. 올해도 1위 앨라바마와 텍사스텍은 11승, 10승 무패를 달리고 있고, 1패씩을 안고 있는 텍사스(3위), 플로리다(4위), 오클라호마(5위), USC(6위)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충고에 대해 BCS 랭킹을 관리하는 존 스워포드 조정자는 “먼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미국인들처럼 풋볼에 열정을 갖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현재로서는 BCS 시스템이 전국 챔피언을 선정하는데 가장 좋은 시스템으로 생각한다”며 당장 이 제도를 고칠 뜻이 없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 당선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대학풋볼에 어떤 제도가 가장 좋은 것인지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17일에도 오바마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회동에서도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풋볼로 덕담을 나눴다. 미국에서 풋볼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이다. LA|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