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행’김정남,프로감독데뷔첫승부차기승리

입력 2008-11-22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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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감독으로는 승부차기에서 처음 이긴 것 같다." 김정남 감독(65)이 이끈 울산현대는 22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포항스틸러스전에서 승부차기(4-2) 끝에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는 승부차기에서 이긴 적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승부킥(승부차기) 끝에 이겼지만 프로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통틀어 2번째 같다"며 승부차기 승리가 오랜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07년 FA컵에서도 전남드래곤즈에게 승부킥에서 지고 아무튼 잘 안됐었다"며 유독 승부차기와 인연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탓인지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승부차기 연습을 이틀에 걸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서두르지 않겠다. 승부차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김 감독은 연장후반 종료 직전 김영광 대신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김승규를 전격 투입했다. 기대에 부응한 김승규는 노병준, 김광석의 슈팅을 차례로 막아냈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김승규는 경기 후 "비디오를 통해 포항과 수원의 컵대회 4강전 당시 승부차기를 봤다. 그래서 오늘도 포항 선수들의 슛 방향을 미리 알고 있었다.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막은 것 뿐"이라고 말해 준비가 철저했음을 짐작케 했다. 패한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가 FA컵 8강 성남일화전, 컵대회 4강 수원전 등 승부차기에서 이긴 장면을 상대도 보고 미리 대비했을 것"이라며 승부차기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김정남 감독은 "김승규는 19세 대표지만 프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고, 포항 선수들의 슈팅 방향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에게는 늘 중요한 길목에서 어려움을 당해왔다. 오늘 비록 승부킥 승리긴 하지만 이겨서 포항 징크스 깨뜨렸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승리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감 감독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서포터즈를 위시한 팬들, 적극적 지원을 해준 구단 등에 보답하기 위해 뛰었다. 다음 경기(준플레이오프)에는 더 노력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울산은 오는 26일 오후7시30분 성남일화-전북현대전(23일 오후 2시) 승자와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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