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 타이틀을 눈앞에 뒀던 이지희(29·진로재팬·사진)와 한미일 3개국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20·하이마트)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30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골프장(파72.6442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일본의 고가 미호는 4언더파 68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역전승했다. 선두에 3타차 공동 6위로 라운드에 나서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고가는 상금 2500만엔을 받아 1616만엔이나 앞서 있던 이지희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만 들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는 이지희는 2언더파 70타를 치며 선전했지만 10위(1언더파 287타)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시즌 상금 1억2085만4137엔을 기록한 고가는 1억1965만2786엔으로 시즌을 마친 이지희에 120만1351엔을 앞섰다. 만일 최종라운드에서 이지희가 1타를 더 줄였다면 공동 7위에 올라 170만엔 가량의 상금을 더 받고 2013년까지 시드를 받는 상금왕에 오를 수 있어 더욱 아쉬웠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전미정(26·진로재팬)이었다. 4라운드 중반 단독 선두로 나섰던 전미정은 17, 18번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3타를 잃고 눈앞의 우승을 날려버렸다. 전미정은 2언더파 70타를 쳐 후도 유리(일본)와 함께 1타차 공동 2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송보배(22·슈페리어)는 3오버파 75타의 부진 끝에 공동 7위(2언더파 286타)까지 밀렸다. 신지애는 강행군에 따른 피로누적 후유증으로 16위(4오버파 292타)에 머물렀다. ○대회 2위 전미정 소감=결과적으로 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시즌 2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2등을 차지해 이 기세를 내년까지 이어가고 싶다. 내년에도 항상 1등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대회 10위, 시즌 상금랭킹 2위 이지희 소감= 어쩔 수 없다. 내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너무 못해서 상금왕을 차지하지 못했으니…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