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터는 이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겠습니다."
승리팀 세터의 발언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말이었다.
대한항공 2년차 세터 한선수(23)는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를 꺾었다는 기쁨보다 자신의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3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08~2009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합작한 칼라와 김학민의 활약을 앞세워 3-1(21-25 25-22 25-22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대한항공 주전 세터로 확실히 자리 매김한 한선수는 4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학민과 칼라 등 주 공격수들과의 불완전한 호흡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한선수는 이 날 경기 중 김학민 등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만큼 호흡이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에 한선수는 "호흡이 썩 좋지 않았다. 게임을 이겼지만 후회가 남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다음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오늘은 좀 흔들리는 면이 많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연승 행진이 얼마나 갈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선수는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선수는 "연승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장기레이스이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겠다"며 애써 중압감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날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칼라는 진준택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칼라는 "최근 연습을 많이해 블로킹 목표를 정해놓고 있었다. 경기 전 감독님과 블로킹 4개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며 미소를 띄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