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과 서울의 서포팅 전쟁도 볼만하게 됐다. 이미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8000여명의 서울 서포터스는 깃발을 활용해 우승을 상징하는 ‘별’을 그려 눈길을 모았고, 6200여 수원 원정 팬들은 카드 섹션으로 ‘축구수도수원’을 새겨 맞불을 놨다.
2차전에는 어떤 이벤트를 선보일까. 홈 그라운드의 수원 그랑블루는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직후부터 약 3주에 걸쳐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재료 및 물품 구입 등 순수비용만 700만원 이상 소요됐다는 후문. 비용 대부분이 서포터스 회비로 충당했다. 그랑블루는 응원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지만 이번 경기가 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팀의 상징인 파란색 색상에 초점을 뒀다. 물론, 많은 비용을 들인 만큼 단순 카드섹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그간 주로 걸개로 활용된 대형 통천도 응원도구로 사용된다.
그랑블루 관계자는 “수 백 만원이 소요된 역대 최고 수준의 응원전을 준비했다”며 “유례가 없는 인적, 물적 역량이 총동원된 서포팅이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수원 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원정 팀 입장이 된 서울도 최소 1000명에서 3000명 정도의 팬들이 원정을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응원 방식은 깃발 퍼포먼스가 주 도구가 됐던 1차전과 거의 비슷할 전망이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중 약 3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들였는데 이번 경기에 깃발을 대략 1800여 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