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로울던LG,버저비터로웃었다

입력 2008-12-13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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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비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LG가 버저비터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창원 LG는 13일 안양에서 벌어진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종료 부저와 함께 터진 신인 이지운의 3점슛에 힘입어 87-86으로 역전승했다. 드라마틱한 역전승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누구보다 기뻐했고 선수들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올 시즌 버저비터로 두 번이나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11월21일 벌어진 KT&G와의 경기에서 마퀸 챈들러에게 3점슛 버저비터를 얻어 맞아 84-86으로 석패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던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와 함께 김현중에게 버저비터를 맞아 87-88로 역전패했다. 흔치 않은 버저비터로 벌써 2패를 당한 것. 하지만 이날은 버저비터로 승리를 거뒀다. LG의 강을준 감독은 인터뷰 도중 부인에게 온 전화를 받은 후, ″부인에게 ′버저비터로 졌으니 버저비터로 이겨야겠다′고 말했는데 말처럼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강 감독은 ″오늘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이것 하나는 제대로 맞았다″고 덧붙였다. LG는 종료 13.1초를 남겨두고 챈들러에게 레이업슛을 허용, 84-86으로 뒤져 마지막 한 번의 공격만을 남겨뒀다. 이때 강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고 선수들에게 ′우선 인사이드로 볼을 투입하고 더블팀이 들어오면 밖으로 빼 3점슛 찬스를 보라′고 주문했다. 강 감독의 작전은 딱 들어맞았다. 인사이드에서 더블팀 수비에 막힌 아이반 존슨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지운에게 훌륭하게 패스를 빼준 것. 극적인 버저비터의 성공과 함께 LG 선수들은 뒤엉켰고 강 감독 역시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뻐했다. 강 감독은 경기 전 ″2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를 달리며 2라운드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LG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안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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