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삼을 시점 아닌가?"
인천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19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적인 2대3 트레이드로 합류한 서장훈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시점이 아니겠느냐"며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이날 KCC와 서장훈(34), 김태환(23)을 영입하고 강병현(23), 조우현(32), 정선규(28)를 내주는 2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최희암 감독은 "오늘 오전 11시에 연락을 통해 (서장훈 영입을) 알았다"며 트레이드가 이뤄진 시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상은 길게 봐야 한다"며 지난 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서장훈을 잡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지난 2007년 서장훈은 FA 시장에 나왔고 전자랜드와 KCC 등의 러브콜을 받던 와중에 KCC를 최종 선택했었다.
이날 서장훈의 전자랜드행으로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가드인 신예 강병현을 KCC에 내줬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어음과 현찰을 교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장훈이의 높이 덕에 포웰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내내 최희암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제자가 반가운가보다.
◇다음은 최희암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트레이드의 의미는?
어음과 현찰을 교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팀이) 외곽은 괜찮은데 높이에서의 보완이 절실했다. 장훈이는 미들슛이 좋기 때문에 상대의 지역방어를 깨기에 좋다. 수비에서도 높이가 생겨 포웰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다. 스피드와 주요 선수들의 교체로 조직력은 보완해야한다.
-지난 해 FA였던 서장훈을 놓쳤었는데, 지금 소감은?
세상은 길게 봐야한다. 지난 해 서장훈을 놓쳐 서운했지만 지금 이렇게 됐다. 프로기 때문에 언제든 트레이드나 FA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장훈이도 어른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다. 우선 몸 상태부터 점검해 보겠다. 정신력이 중요하다.
-서장훈이 앞으로 몇 년 정도 뛸 수 있다고 보는지?
몸 관리만 잘하면 하는 데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3년에서 4년 정도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 그 이후는 본인이 잘 관리하면 가능할 것이다.
-트레이드 연락을 언제 받았는지, 그리고 트레이드는 해당 선수들은 미리 생각해 둔 것인지?
오늘 오전 11시에 훈련 중에 전화로 연락 받았다. 선수들은 이렇게 저렇게 끼워본 후 결정했다.
-서장훈과 전화 통화는 했는지?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했다. 장훈이가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서장훈의 출전시간은?
선수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장훈이가 일정한 득점력을 가지고 있기에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