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야심차게 프로화를 선언한 KEPCO45가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KEPCO45는 2라운드가 끝난 26일 현재 10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마초청팀 신협상무에도 2번 모두 패해 체면을 구겼다. 무엇보다 불명예스러운 것은 프로팀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KEPCO45는 올 시즌 프로팀과 치른 8게임에서 모두 0-3 패배를 당했다. 2007~2008시즌 7라운드가 진행되던 지난 3월 22일, 삼성화재 블루팡스전 1세트를 가져온 후 프로팀 상대로 무려 30세트 연속 승리의 환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KEPCO45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프로화 선언을 조건으로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EPCO45는 독일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을 선택, 당장의 전력 보강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봤다. 2라운드에서 최석기와 최일규 등 수준급 선수들을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촉박한 시일이 발목을 잡았다.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부터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일은 19일.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6명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대부분 새 얼굴로 라인업을 구성한 KEPCO45가 넘어서기에는 다른 팀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외국인 선수도 선발하지 않은 KEPCO45는 확연한 실력차를 절감하며 패수를 늘려나갔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KEPCO45는 오는 28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맞붙는다. 현대캐피탈 외에도 삼성화재, 대한항공, LIG 등 여전히 벅찬 팀들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연일 힘겨운 일정에도 불구하고 KEPCO45의 공정배 감독은 그나마 나아지고 있는 조직력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공정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투지라도 보이라고 한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내려고 애썼다. 프로화로 변신한 후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KEPCO45. 3라운드에서는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