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테니스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을 앞두고 라파엘 나달(23.스페인)과 아나 이바노비치(22.세르비아)가 각오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호주오픈에 임하는 나달과 이바노비치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나달은 지난 해 5번의 그랜드슬램 우승과 12번의 마스터스 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로저 페더러(28.스위스)가 237주 동안 지키고있던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를 빼앗았다. 특히, 그는 지난 해 프랑스오픈 4연패를 이뤄냈고,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페더러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해 단연 ´별´로 떠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나달은 지난 해의 활약이 올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달은 "어떤 것을 지켜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올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뿐"이라고 전했다. 나달은 지난 해 11월 오른 무릎 부상으로 데이비스컵에 불참, 시즌을 접었다. 올해 들어 캐피탈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과 카타르오픈에 참가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올해 출발이 더딘 나달은 자신의 타이틀이나 랭킹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이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나달은 "두 달 반 정도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훈련해왔고, 최고 상태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다면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그 시작이 호주오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호주오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드러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준결승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에게 허를 찔려 결승에 오르지 못한 나달은 "나는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다.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지난 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22.러시아)에게 패해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이바노비치도 올해 호주오픈 제패를 노리고 있다. 이바노비치는 지난 해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US오픈에서도 쥘리 쿠앵(26.프랑스)에게 일격을 당해 64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후 슬럼프에 빠진 이바노비치는 세계랭킹 1위에서 점점 밀려났고, 5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이바노비치는 지난 해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내 자신이나 내 경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경험이 올해의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깨달은 이바노비치는 세계랭킹 1위를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은 이바노비치에게 중요하다. 이바노비치는 호주오픈의 최대 난적으로 윌리엄스 자매와 옐레나 얀코비치를 꼽았지만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바노치비는 "몸 상태도 좋고, 오프시즌도 보람차게 보냈다. 내 상태가 최고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이 자신감을 준다"면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 사실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