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이 2000억원에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오전(한국시간) AC밀란이 2000억원에 달하는 플레이메이커 카카(27. 브라질)의 이적료를 놓고 논의중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공개한 이는 AC밀란 소유 TV채널 ´밀란 채널´의 마우로 수마 이사였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고 밀란 구단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우로 수마 이사는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제의를 수락했다거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드시 결정을 해야 한다거나 시간이 촉박하지도 않다. 아직 (이적 기한까지는)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AC밀란은 카카의 이적은 없다고 주장했고, 카카 역시 15일 "내 목표는 밀란의 주장이 되는 것"이라며 구단 잔류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구단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이적이 추진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AC밀란 대변인은 수마 이사의 발언은 구단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마크 휴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이날 "우리가 카카의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영입 의사를 견지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4일 카카 영입을 위해 10억 파운드(약 20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부다비투자그룹이 2억 파운드(4000억원)에 구단을 인수한 뒤 세계 최고 부자 구단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9월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대 이적료인 3250만 파운드(650억 원)를 들여 호비뉴(25. 브라질)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에 대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시대에 인플레이션 동향을 보이고 있다. 차원이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