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겁없는루키김상수-안치홍에쏠린관심

입력 2009-04-12 22: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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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프로야구 개막 후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2명 있다. 중계방송관계로 그들의 활약을 못봤을 경우엔 다음날 가장 먼저 기록을 체크해 보는 선수인 신인 김상수와 안치홍이다. 고교를 갓 졸업한 두 신인 내야수는 필자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삼성의 김상수는 개막전 2루수겸 1번 타자로, KIA의 안치홍은 이용규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3루수로 기용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시즌 초반부터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내야수 자리를 이제 고교를 갓 졸업한 신인 2명이 경쟁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되기에 2명에게 쏠린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WBC 일본 대표 팀 감독 하라는 대학을 졸업하고 요미우리에 입단했을 때 그보다 한해 전 입단했던 한신의 오카다 2루수와 경쟁 관계로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오카다 감독이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때 역전패로 감독직을 그만 두었지만 3루수 하라(81년)와 2루수 오카다(80년)는 신인왕 출신으로 두 팀의 라이벌전 못지않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감독 시절까지 라이벌 관계가 이어졌다. 삼성의 김상수나 KIA의 안치홍이 아직 보완할 점이 있을 것이고 섣부른 판단과 예상을 하기엔 이르지만 뛰어난 소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2명의 야구인생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흥미를 유발시킨다. 실제 우리나라는 얇은 선수층으로 국가대표 유격수만 하더라도 포스트 박진만 문제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번 WBC 때 박기혁이 좋은 역할을 해주었지만 4년 후의 WBC 땐 누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본이 벌써부터 차기와 3,4회 WBC 예상 멤버를 구상하고 있지만 우리도 유격수를 중심으로 젊은 내야수 후보들의 행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인은 아니지만 히어로즈의 강정호, 롯데의 김민성과 아직은 선을 보이지 못했지만 LG의 오지환 등 젊은 유망주들의 국가대표 내야수 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 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한 아마야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김상수와 안치홍은 모처럼 보는 좋은 재목감들이다.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하고 선수 본인들의 끊임없는 정진과 겸손한 자세가 동반되면서 다른 젊은 선배들과의 경쟁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5-6일 만에 등판하는 투수들 보다 매일 볼 수 있는 그들은 분명 매력적인 상품이란걸 인정하면서 아마 야구의 투수 쏠림현상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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