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직원이몰라봐‘시큰둥’
○엘스의 당황 사건
‘황태자’ 어니 엘스가 제주도에서 굴욕을 당했다.
엘스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복을 구입하려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용품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매장 직원은 스타 엘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일반인 대하듯 무덤덤하게 “옷이 없다”고 했다. 기분이 나빠진 엘스는 “옷이 필요하니 꼭 찾아 달라”고 했지만 직원의 대답은 처음과 다르지 않았다. 이때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어니 엘스를 알아보고 매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엘스가 매장에 와서 방한복을 찾는다”고 전달했다. 매장 사장은 “빨리 찾아서 할인 가격에 주고 대신 사인을 받아놓아라”고 지시했다.
그 직원은 부랴부랴 옷을 찾아 엘스에게 건넸고,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할 때로 상한 엘스는 물건값 3만원만 지불하고 사인을 해주지 않은 채 매장을 빠져나왔다.
‘황태자’를 알아보지 못한 직원의 실수 탓이기는 하지만 평소 그답지 않게 사인 요청을 뿌리치고 매몰차게 뒤돌아선 것을 보면 정말 엘스가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혹시 엘스가 모자를 벗고 와서 그런 것은 아닐지…
○강성훈, 2년 상금 한번에 벌었다
강성훈이 눈앞에 두었던 우승컵을 아쉽게 놓쳤지만 나름의 성과는 거뒀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 없이 상금랭킹 11위(2007년 1억3000만원)과 8위(2008년 2억700만원)에 올랐던 강성훈은 총 3억3000여만 원을 벌었다.
하지만 총상금 36억원의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지난 2년간 벌었던 상금과 맞먹는 3억2000여만 원을 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컷 통과만 해도 55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선수들에게는 꽤 짭짤한 수입원이다. 국내 대회 평균 컷 통과 시 받는 상금은 150만원이다.
○77-41-11-10
대회 1라운드. 화창한 날씨 속에 언더파 스코어가 속출했다.
출전선수 156명 중 77명의 선수가 언더파 성적을 내며 어렵기로 소문난 핀크스 골프장을 점령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돌발변수가 생겼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77명의 절반이 조금 넘는 선수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3라운드부터는 더욱 심해졌다. 단 1명의 선수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줄줄이 오버파로 무너졌다. 3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도 11명으로 줄었다. 다행히 마지막 날 바람이 조금 잠잠해지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아났지만 언더파 스코어 선수는 10명으로 줄었다.
역시 골프는 오늘 잘 쳤다고 해서 내일도 잘 치는 건 아닌 스포츠다.
○155만3580야드?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중동의 두바이까지의 거리다.
두바이는 유러피언투어가 야심을 갖고 준비한 1000만 달러짜리 초특급 대회 두바이챔피언십의 개최장소다. ‘레이스 투 두바이’(The Race to Dubai)로 불리는 이 대회는 시즌 성적에 따라 상위 60명에게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자가 되면 두바이로 가는 직행 열차를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55만3580야드는 드라이버 샷으로 300야드씩 날린다고 가정할 때 무려 5170번 이상을 쳐야 도착이 가능한 거리다.
○발렌타인 35년산 1427만원
발렌타인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그래엄 맥도웰에 의해 만들어진 35년산 ‘발렌타인 챔피언십 블렌드’가 1427만원(1만1000 달러)에 낙찰됐다.
25일 밤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벌어진 제주도 핀크스골프장에서 비공개로 열린 자선 경매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익명의 사업가가 1만1000달러를 불러 낙찰 받았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블렌드는 전 세계에 15병만 생산했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한국 공동기금모금행사에 기부된다.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