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341호최다홈런…LG 8연승질주

입력 2009-05-09 19: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신(梁神)′ 양준혁이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양준혁(40. 삼성)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자신의 34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16시즌 동안 341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양준혁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41)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군 복귀 첫 경기에서 3번 지명 타자의 중책을 맡은 양준혁은 0-4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LG 두 번째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을 만든 양준혁은 5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양준혁의 이름을 연호하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 줬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LG가 삼성을 5-1로 제압했다. LG는 박용택과 정성훈이 2타점씩 올리며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광주경기에서는 카림 가르시아와 김주찬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5-4로 힘겹게 따돌렸다. 아직까지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는 애킨스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주장 김동주의 역전 투런포로 한화 이글스를 5연패에 빠뜨렸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패(5승)를 떠안았다. SK 와이번스는 히어로즈를 7-3으로 제압하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삼성-LG(대구) 확 달라진 LG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초 선두타자 박용근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1사 1,3루에서 삼성 1루수 채태인의 악송구로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이후 정성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차로 달아난 LG는 5회에도 박용택과 정성훈의 안타로 4-0을 만들었다. LG는 4-1로 쫓긴 7회 삼성 두 번째 투수 지승민의 폭투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5월 들어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LG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삼성은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이 6회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 신기록을 알리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두산-한화(잠실) 경기 초반은 원정팀 한화의 분위기였다. 한화는 무릎 부상을 당한 이범호가 엔트리에 합류하면서 김태완-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이범호는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부상 복귀 13타수 만에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자 좌전안타로 보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도형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한화는 이여상의 1타점 중전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호수비를 선보인 고영민의 볼넷에 이은 손시헌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5회 다시 치고 나갔다. 3회 1사 1,3루와 4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친 한화는 5회에 바뀐 투수 고창성을 두드리며 3-1로 달아났다. 또 한 번 쫓는 입장이 된 두산이었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진루타와 과감한 3루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다. 계속된 기회에서 그는 김현수의 타구를 한화 유격수 오선진이 더듬자 날렵하게 득점에 성공,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이 후에는 ′주장′ 김동주가 나섰다. 1루에 김현수를 놓고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볼카운트 2-1에서 류현진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임태훈-이재우-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특급 계투진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9회 세 타자를 안타 없이 돌려세우고 시즌 6세이브째를 달성했다. ■KIA-롯데(광주) 롯데의 응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롯데는 최근 구위가 회복된 송승준이 초반 난조를 보이며 2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롯데는 4회초 무사 1,3루에서 믿었던 이대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지만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 후 부진하던 손아섭의 2루타와 김민성의 내야 땅볼까지 더해지면서 동점을 만든 롯데는 박남섭이 또 다시 2루타를 쳐내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김사율의 호투 속에 리드를 이어나간 롯데는 8회 이인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차로 달아난 뒤 KIA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K-히어로즈(문학) 히어로즈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황재균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1사 후 강정호가 또 다시 홈런을 뽑아내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SK는 곧바로 이어진 4회 반격에서 박재홍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5회에는 무사 1,3루에서 박정권의 스리런 홈런과 후속 이호준의 솔로 홈런이 연달아 폭발하며 대거 4득점, 6-2로 치고 나갔다. 타격이 호조를 보인 SK는 6회 박정권이 2사 1,2루에서 1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8회 클리프 브룸바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히어로즈는 9회 1사 1,2루의 기회를 잡으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