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주전급’성장…박지성의무기는지독한‘성실’

입력 2009-05-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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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주위유혹절제·휴식군기철저…에브라등단짝친구있어큰힘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24일(한국시간) “올 시즌은 최고였지만 나는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솔샤르가 1군 팀에서 활약할 때 그에게 득점을 마무리 짓는 방법들을 배웠다”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선수시절 번뜩이는 득점감각으로 ‘슈퍼서브’라 불렸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2군 코치가 박지성에게 득점 비결을 전수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은 최근 영국 현지에서 박지성에 대해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챔스리그 8강과 4강에서 연이어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 출전이 유력시 됐던 작년 이상이다. 유럽 최고의 축구잔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호화군단 맨유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한 박지성의 진화 비결은 뭘까.

○지독한 성실함

박지성은 ‘성실맨’이다. 그러나 박지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아버지 박성종 씨에게 들어보면 그 지독함은 상상 이상이다.

네덜란드 시절 몇 차례 골프를 쳐 본 박지성은 영국에 와서는 단 한 번도 골프채를 쥐어본 적이 없다. 박성종 씨는 “영국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골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시간이 뺏기는 게 싫어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휴식군기’도 철저하다. 박지성은 팀 공식 행사나 파티에 빠진 적이 없지만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출석은 ‘개근’이지만 자제할 줄 안다. 박 씨는 “운동선수가 취할 때까지 마시면 안 된다는 게 지성이의 생각이다”라고 귀띔했다. 리그 3연패를 달성한 날도 2,3차에 걸친 축하파티를 마치고 자정을 넘겨 귀가했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단짝의 존재

오랜 외국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단짝의 존재도 중요하다.

박지성은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에브라 외에 테베스, 반 데 사르와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브라는 맨유 리그 우승이 확정된 날 그라운드에서 박성종 씨와 뜨겁게 포옹을 나눠 화제가 됐다. 또한 박지성은 최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테베스에 대해 “맨유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 데 사르와는 집이 가까워 이런저런 파티나 식사 자리 때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지성이에게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특히 수술 후 재활하는 시간 등 힘들 때 더욱 의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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