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불꽃타를 터뜨리며 또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경기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내면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단숨에 5타를 줄인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단독 2위까지 올라서 선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10언더파 200타)를 위협했다.
부상 복귀 후 4승을 올리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 중인 우즈는 그러나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총상금 850만 달러가 걸린 초특급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우즈가 우승할 경우 이 대회에서만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우즈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여러 번 놓쳤지만 퍼트가 마음 먹은 대로 잘 들어가 줬다. 특히 티샷은 페어웨이를 놓치더라도 생각했던 방향으로만 날아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부진에 빠진 해링턴은 우즈의 추격으로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해링턴은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여유 있게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16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흔들렸다. 다행히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5명이 출전한 코리언 브라더스는 힘을 내지 못했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전날보다 1타 잃어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 34위, 4타를 줄인 앤서니 강(37)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함께 공동 49위를 유지하고 있다.
첫날 공동 8위에 오르며 파란을 예고했던 대니 리(19·캘러웨이)는 이날만 5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6오버파 216타로 공동 61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공동 71위(9오버파 219타)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