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세계여자피겨역사새로쓰다’…역대최고점우승

입력 2009-10-18 0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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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세계 여자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올 시즌 첫 대회인‘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함께 밝혔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점인 133.95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1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인 76.08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133.95점을 합쳐 총점 210.03으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꿈의 200점’ 돌파는 지난 3월 미국 LA에서 펼쳐졌던 2009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인 207.71점을 받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특히 개인 최고 기록을 2.32점 경신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6개 대회 우승이자 2009 4대륙 선수권부터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김연아는 지난 5월 카롤리나 코스트너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도 되찾는 겹경사를 누렸다.

게다가 2위에 오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와 무려 36.04점의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걸면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한층 밝혔다.

타이밍을 놓쳐 한 차례 점프를 시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세계 최고점을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1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맨 마지막 순서로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협주곡 F장조’(조지 거쉰 작곡)에 맞춰 환상의 연기를 펼쳤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따라 은반을 지치고 나간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그러나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쳐 아예 뛰지 못했다.

당황할 만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뒤 이번 시즌 새로 도입한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후 김연아가 시도한 고난이도 점프와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여기에 음악과 조화를 이룬 다양한 표정연기까지 가미되면서 김연아에 의해 세계 피겨 역사가 다시 쓰였다.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초조하게 평가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과 함께 세계 신기록 달성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놀란 표정은 이내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고, 관중들은 ‘피겨퀸’ 김연아를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진제공=IB스포츠)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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