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스포츠동아DB.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26일 "아사다와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가 그랑프리 2차대회 부진 이후 호텔에서 1시간여 동안 회의를 가지고 부활 키워드를 '심플'로 잡았다"며 "현재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모두 3회전 반 점프를 필두로 한 고난이도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점프는 한 번 실패하게 되면 나머지 점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점프 실패가 아사다에게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쇼트프로그램=가면 무도회, 프리스케이팅=종)은 마음에 들기 때문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바꾸고 싶다. 점프와 점프 사이를 잇는 연기를 간단하게 줄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사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 여자 싱글에서 자신의 시니어 무대 역대 최하점인 150.28점으로 종합 5위에 그치면서 사실상 그랑프리 파이널(12월3~6일.일본) 출전이 어려워졌다.
신문에 따르면, 아사다는 자신의 부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이날 상쾌한 표정을 지었으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은 이미 포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사다 역시 "전일본선수권(12월25일 개막.오사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를 2개월 안에 수정해 나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아사다가 '피겨퀸' 김연아(19.한국)와 라이벌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고난이도 점프의 높은 성공률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사다는 지난해 말부터 3회전 반 점프를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매번 2인자로 맴돌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에도 8번 시도해 단 한 차례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랑프리 2차대회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타라소바 코치는 "아사다가 희망한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루 만에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해 프로그램이 통째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아사다와 타라소바 코치는 결국 새 시즌 프로그램을 그대로 두고 점프 구성에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타라소바 코치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모든 선수는 힘든 시기를 거치기 마련이다"고 분석하며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지 않으면 쉽게 연기할 수 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며 역사에 남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