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남몰래 데뷔전 승… “KIA도 긴장해”

입력 2009-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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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신임 감독(맨 왼쪽)이 진주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 도중 선수들을 모아 놓고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진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남몰래 ‘1군 감독 데뷔전’을 치렀고, 승리로 이끌었다. LG 박종훈(50) 신임 감독 얘기다. 물론 공식 1군 경기는 아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늘 적잖은 의미가 따르는 법. 또 아무리 친선경기라 해도 이기는 게 지는 것보다 나은 건 당연하다.

진주에서 LG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 감독은 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와 연습경기를 하고 왔다. 13-3으로 이겼다”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있는 것 같다.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박 감독 취임 이후 LG 선수단이 처음으로 치른 ‘경기’다. 주변에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는 장난스런 인사가 쏟아진 것은 물론. 박 감독은 “안 그래도 롯데 양상문 2군 감독이 경기 끝나자마자 다가와서 ‘첫 승 아니냐’고 묻더라”며 껄껄 웃었다.

곧 ‘2승’에도 도전한다. 7일 남해에서 KIA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어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 대비 훈련 때문에 주전 선수들도 내보낼 공산이 크다.

“또 이기면 우승팀마저 꺾는 것”이라는 농담에 박종훈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다.

“KIA까지 이기면 잠실 선수들도 긴장 좀 하겠죠?” 잠실에서는 LG의 주축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진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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