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양상문 2군 감독.
롯데2군 남부 2연패 이끌어…장성우·김민성 등 재목 배출
롯데 양상문 2군 감독(캐리커처)은 ‘2009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란 찬사를 듣는다. 일단 롯데 2군에 2년 연속 남부리그 우승을 선사했다.6일 롯데 2군 연습장이 있는 상동에서 만난 양 감독은 “2008년엔 여유 있게 우승했는데 나는 아슬아슬하게 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우승 아니면 험한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던 부담을 극복한 데 대한 뿌듯함이 묻어났다.
또 하나, 성적 이상으로 선수 육성에 방점이 찍히는 2군에서 화수분처럼 자원을 배출시켜서 1군을 지원했다. 포수 장성우, 내야수 김민성 박종윤 문규현, 외야수 박정준 손아섭 전준우 등이 급성장해 1군의 부상 도미노를 받쳤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2군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꿨다. 2008년만 해도 ‘2군은 마이너’란 인식이 강했지만 2009년엔 “써보니까 2군도 잘 하네”로 변했다. 이젠 로이스터가 11월 직접 2군‘시찰’을 예고할 정도로 변했다.
무엇보다 2군 선수들이 하려는 의욕을 갖게 된 점을 양 감독은 가장 소중한 수확으로 꼽았다. 그러나 취임 초기엔 ‘2군 우승 해봤자 1군에서 몰라준다’란 상실감이 넘쳐 동기 부여가 잘 안됐고, 4월 한때 9연패를 당해 꼴찌까지 추락했다. 여기서 양 감독은 선수들을 골고루 쓰되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기용해 개인별 장단점을 파악했고 의욕을 되살렸다.
실전이 쌓일수록 2군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했고, 타율-홈런-타점 타격 3관왕을 휩쓴 오장훈 같은 재목감도 발견했다. 사직에서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는 기간이라 신인급 선수만 상동에 남아있는 6일에도 양 감독은 상무에서 휴가 나온 투수 이왕기를 불러내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투수코치의 의욕은 무대와 선수를 가리지 않는 듯했다.
상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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