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안산시장 “문화 복합도시 탈바꿈…돔구장이 답”

입력 2009-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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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안산시장이 안산문화복합돔의 건립추진과정에서 겪고 있는 여러 고충과 향후 완공시 기대효과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 시장은 논란을 피해 돔구장 건립시기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안산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취임 3년째 돔구장 건립 추진
경기도 안산은 인구가 75만 명에 이르는 수도권 서남부의 거점도시다.

반월과 시화지구에는 오래 전부터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생산기지로 발전해왔다. 전국적으로 몇 안 되는 자족능력을 지닌 산업도시다.

그러나 최근 이곳이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돔구장(가칭 안산문화복합돔) 건립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다 때맞춰 야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안산시의 돔구장 건립 추진과정 자체가 전국적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원 안산시장을 만났다. 2006년 7월 취임과 동시에 거대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온 박 시장에게서 안산문화복합돔에 얽힌 현실적 고민과 스포츠를 매개로 한 안산의 미래구상을 들어봤다.-안산시는 의욕적으로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돔구장 건립 추진 배경은 무엇입니까? 또 돔구장 건립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안산은 광역지자체를 제외하면 꽤 큰 규모의 도시입니다. 반월과 시화 산업단지에는 60개국 출신의 7만여 외국인 근로자도 일하고 있어 모두 포함하면 8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죠. 안양, 평택, 수원 등의 도시에 둘러싸여 서해안의 중심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 도시까지 포함하면 돔구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안산이라고 하면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을 떠올리며 공업도시로만 인식하는데 (경기) 서남권 중심도시로 문화·예술·체육 기능도 갖춘 복합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도 문화복합돔구장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건립이 확정된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서울 여의도에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처럼 입지여건이 뛰어난 만큼 돔구장의 수익성도 높은 편입니다.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면 수익적 측면의 전망은 밝은 것이죠.

또 일산의 킨텍스(KINTEX)처럼 우리 시가 추진하는 돔구장도 전시장 시설로 활용할 수 있고, 호텔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각종 수익시설을 돔구장 안에 갖추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안산시는 돔구장 건립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우여곡절도 치르고 있습니다. 건설재원과 향후 수익성, 착공시기 등이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복안 또는 구상을 말씀해주십시오.

“착공시기를 놓고 내년 6월 지자체장 선거를 의식한다고 하는데 이는 적절치 못한 지적입니다. 민선 4기 출범(2006년 7월) 직후부터 추진한 사업입니다.(그 때부터 차기 선거를 의식했다는 얘기인데 그럴 수 있었겠느냐는 어조로 시종 부인했다)

건전한 스포츠 시설을 왜 정치논리와 연결시키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반대 논리들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반대가 없었다면 벌써 착공했을 테고 그렇다면 내년 지자체 선거와 착공시기를 두고 빚어지는 오해도 없었을 것입니다.(안산시는 돔구장의 착공시기를 내년 7월 이후로 미뤘다)

돔구장 건립예정부지가 알토란같은 땅이라 다른 용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시민 모두가 함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안산시가 총 사업비 1조2737억원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 중인 안산문화복합돔의 조감도. 안산시의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체육(야구) 및 전시행사가 가능한 돔구장과 더불어 최신식 공공청사,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및 공원시설이 웅장한 자태를 갖추게 된다. 사진제공 | 안산시청



-서울 고척동에 돔구장 건립이 확정됐습니다. 또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도 최근 돔구장 건립을 발표하고 건설업체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안산 문화복합돔이 이들 3개 도시의 돔구장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여러 지자체가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사실은 일단 반길 만합니다. 다만 각각의 특성에 맞게 건립하고 운영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안산시는 돔구장에 야구박물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또 세계적인 게임랜드를 유치해 수익성도 높이고 다른 지역의 돔구장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스포츠는 넓게는 국가통합, 좁게는 지자체 내 구성원간의 일체감 형성에도 효과적 방편입니다. 안산도 스포츠를 통해 주민 사이에 유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안산시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단 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실업축구 할렐루야가 안산을 연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월과 시화 지구에는 합쳐서 1만개 정도의 기업들이 입주해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구단(축구)을 만들고 운영하는 모델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또 돔구장이 건립되면 그에 걸맞는 프로야구단도 유치해 시민과 함께 하는 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확충도 중요할 텐데요. 안산시에서 추구하는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설명해주십시오.

“안산은 경기도내에서도 생활체육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경기도 생활체육대회에서 3년 연속(2006∼2008년)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에서 1등이면 전국 1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생활체육시설과 참여인구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기존 시설과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생활체육활동을 통해 시민건강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장려해나가겠습니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 생년월일

:1958년 10월 6일

- 학력

2004년 2월

: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 주요경력

1989년 10월∼1994년 10월

:수원지검 특수부

1995년 10월∼1996년 10월

:서울지검 특수부

1996년 10월∼1999년 1월

:수원지검 특수부

1999년 1월∼2005년 10월

:대검 중수부·범죄정보기획관실

2003년 3월∼현재

:고려대 법대 외래교수

2005년 3월∼2008년 8월

:연세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 9월∼현재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2006년 7월∼현재

:안산시장안산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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