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세르비아와 15·18일 평가전
‘유럽 킬러’가 떴다.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맨유)이 1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입성했다.현지교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사인공세 속에 입국한 박지성은 이청용(볼턴), 조원희(위건)와 함께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대표팀선수단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런던을 경유하는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코펜하겐에 도착해 버스로 2시간을 더 달려 숙소인 덴마크 콜딩의 콜딩표르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설기현(풀럼)과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 이영표(알 힐랄)도 예정대로 합류해 김동진(제니트)과 박주영(AS모나코)을 제외한 22명의 태극전사들은 11일 밤 숙소 인근 프레데리시아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 유럽에 강한 박지성
허정무 감독은 “승부 자체보다 유럽 원정길에서 무엇을 얻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정무호 출범 후 적지에서 벌이는 첫 유럽 팀과 맞대결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현 수준을 정확하게 가늠해보기 위해서라도 정예 멤버가 총 출동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기성용과 김치우(이상 FC서울), 곽태휘(전남), 김정우와 정성룡(이상 성남)등 5명은 덴마크 전을 끝낸 뒤 21일과 22일 열리는 K리그 6강 PO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베스트 11이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다.
시선은 역시 박지성에게 쏠린다. 박지성은 현 대표팀 멤버 가운데 유럽 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A매치 82경기 11골 중 5골을 유럽 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이 가운데 2골이 결승골, 2골은 동점골로 순도도 높았다. 그래서 그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 동안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다.
박지성은 “지난주부터 팀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팀 훈련을 시작한 때와 대표팀 합류 시기가 맞물려 말이 많았지만 구단과 협회의 관계에 문제는 없다.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일단 첫 경기를 뛰어봐야겠지만 두 경기 모두 나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이번에 유럽 팀을 상대로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고 어떻게 장점을 살려야 할지 판단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맨유에서 파견하기로 한 피지컬 트레이너는 12일 대표팀 캠프에 온다. 당초 트레이너와 허 감독 및 대표팀 의료진이 만나 박지성의 정확한 몸 상태와 그동안 치료 과정,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3일 간 머물면서 대표팀 훈련 등에도 도움을 줄 계획.
박지성은 “트레이너가 퍼거슨 감독에게 파견 제의를 했고, 동의를 구한 후 대표팀의 허락을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겠지만 대표팀에도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펜하겐(덴마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