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스포츠동아DB.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고맙게 감귤을 받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동호인들은 감귤을 선물한 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마무리훈련이 끝나기 전에 야구 레슨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귤의 성격이 ‘뇌물’(?)임을 알게 됐지만 바쁜 훈련 스케줄 때문에 사실상 레슨이 어려운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도 서귀포 야구팬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웃음은 떠나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창단 직후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고 서귀포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강창학구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어 올해 역시 강창학구장에서 약 3주간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 대규모 선수단이 2년 연속 서귀포를 찾자 현지 주민들도 큰 애정을 갖게 됐다. 히어로즈 점퍼만 입고 있어도 음식점에서 “히어로즈 선수 맞죠?”라며 서비스를 해줄 정도다.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동호인들도 훈련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강창학구장에 ‘히어로즈 선수단 환영합니다. 서귀포 야구동호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감독은 “야구동호인들이 귤을 보내준데 이어 ‘저쪽이 다 우리 감귤 과수원이니까 선수들이 다 따먹어도 괜찮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웃으며 “서귀포 시민들에게 감사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서귀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