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수.스포츠동아DB
“잘 생겼네∼. 우리 팀은 이제 얼굴로 선수를 뽑으려고.”
17일 잠실구장.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한 선수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전날 한화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투수 조규수(28·사진)였다. 김 감독은 조규수를 반갑게 맞고는 “우리 팀에서 한 번 잘 해보자”며 악수를 청했다. 조규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한 뒤 감독의 손을 맞잡았다. 전날 수술한 눈 때문에 불편한 상황에서도 인사하러 온다는 조규수를 기다린 김 감독은 “잘 생기지 않았나. 우리 팀은 이제 얼굴로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는 농담으로 바짝 긴장한 이적생의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다.
조규수는 2000년 한화 입단 첫 해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기대주였지만 2008년 공익근무를 마친 뒤로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균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두산 선수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아는 선수보다는 모르는 선수가 더 많은 상태다.
김 감독은 이런 조규수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다독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규수도 “내 야구인생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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