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스포츠동아DB
배상문은 19일부터 4일간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1·7010야드)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2억엔·우승상금 4000만엔)에 출전해 마지막 샷 점검을 실시한다. 이 대회가 끝난 후 오는 12월 2일 열리는 JGTO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해 일본무대를 노크할 예정이다.
배상문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일본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직행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우승자에게 2년간 풀시드가 주어진다.
지난해 미 PGA 투어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최종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던 배상문은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일본으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올 시즌 국내투어에 전념한 배상문은 상금왕 2연패와 KPGA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국내 남자골프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실력 면에서 보면 일본투어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불안감도 있다. 지난 9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파나소닉오픈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친 뒤 기권했다. 시즌 종료 후 출전했던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를 겸한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과 UBS홍콩오픈에 출전했지만 공동 31위와 컷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이번 대회 우승이 힘겨워 보인다.
강호들의 출전 소식도 배상문의 우승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최대 라이벌은 일본 골프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다. 지난 10월 한국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쳐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바 있지만, 이번 대결은 이시카와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배상문에게 불리하다. 일방적인 일본 팬들의 응원이 예상된다. 이시카와는 최근까지 물오른 샷 감각을 펼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배상문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대회에는 2008년 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과 로베르토 카를손(스웨덴)이 출전해 우승경쟁에 뛰어든다. 이밖에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뛰고 있는 김경태(23·신한은행)는 일본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작년에 상금 랭킹 6위에서 올해 57위까지 떨어진 허석호(36)도 모처럼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