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역대 프로야구 해외진출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발표한 김태균은 역시 국내 최고액을 제시한 원 소속팀 한화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 김태균의 지바롯데행을 보며
김태균(사진)의 지바롯데 입단은 세 가지 요건이 맞아떨어져서 가능했다. 첫째, 신동빈 구단주의 의지였다. 한일 양국 사이의 특수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 감독이 보비 밸런타인에서 니시무라 노리후미로 바뀐 점이다. 신 구단주가 나서지 않았다면, 밸런타인이 계속 감독이었다면 지바롯데는 4번타자를 미국에서 찾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태균의 경쟁 용병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 현실도 그렇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셋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성적과 활약이다.니시무라는 신임 감독이어서 그의 야구 스타일을 지금 뭐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출루율, 기동력, 히트앤드런, 외야플라이 득점 등 1점을 중시하는 세밀한 야구가 예상된다. 김태균이 한국의 슈퍼스타여도 지바롯데에 온 이상 그 스타일에 적응해야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쌓았던 기록과 프라이드는 다 잊는 편이 좋다. 일본에서는 그런 데이터는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지바롯데의 4번타자를 쟁취하겠다’는 도전정신만 갖고 일본에 건너왔으면 좋겠다. ‘한국의 김태균’이라는 생각을 갖고 오면 곤란하다. 최소 20홈런-타율 0.280은 해줘야 김태균의 지바롯데행을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김태균의 최저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그렇게 하면 용납이 안 될 것이다.
단 각오할 부분은 일본은 김태균 분석을 WBC부터 했다. 이것은 전 구단 공통이다. 또 지바롯데 홈구장 마린스타디움의 바람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만약 그 핑계로 홈런을 못 치겠다고 한다면 그런 타자는 필요 없다. 구장-매스컴-팬 등 외부요건에 구애받지 않고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된다.
김태균이 하루라도 빨리 건너와 일본의 연습, 일본의 투수, 일본의 구장, 일본의 실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또 살을 빼서 더 빨라졌으면 하고 바란다. 내년 시즌 지바롯데는 마운드가 더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럴수록 타자들이 메워줘야 하고, 김태균은 그 선봉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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