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히딩크. 스포츠동아 DB
2. 북한 감독설
3. 나이지리아 감독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러시아의 거스 히딩크(63)감독.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러브 콜을 보gl내는 등 오히려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히딩크와 러시아의 공식 계약 기간은 내년 7월까지. 하지만 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사실상 의미는 없어졌다. 그래서 다른 국가에서 그의 뛰어난 지도력을 탐내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심지어 북한도 히딩크 영입에 가세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우선 영국 언론들은 아르헨티나 행에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가 마라도나 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공동 감독직을 제안한 이유는 마라도나와 카를로스 발라르도 총 감독의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미 예선을 통해 마라도나가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낸 점도 무시 못 할 이유다. 이에 대해 히딩크는 “나쁜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러시아와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돼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나이지리아행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나이지리아 지역지를 인용해 히딩크가 샤이부 아모두 감독이 떠난 나이지리아 사령탑을 맡을 후보 가운데 유력한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감독 후보에는 히딩크 이외에도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파티흐 테림(터키),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심은 클럽도 마찬가지. 히딩크는 지난 시즌 잠시 사령탑을 맡아 단박에 팀 컬러를 바꿔놓아 호평을 받았던 프리미어리그 첼시로부터는 기술이사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PL 선두인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히딩크는 나의 친구”라면서 “첼시에 와 선수들을 함께 훈련시킬 수도 있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히딩크 영입을 반겼다.
한 때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과 접촉한 바 있는 북한도 히딩크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에 찬 북한은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를 영입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북한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히딩크로부터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돌면서 본격적인 제의가 멀지 않았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아무튼 큰 대회일수록 더욱 더 뛰어난 지도력으로 ‘매직’을 발휘했던 히딩크의 최종 선택에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