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신화용, 성남 정성룡. 스포츠동아DB
K리그 챔피언십 결승 길목, 골키퍼 전쟁
이른바, 골키퍼 전쟁이다.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 포항과 성남. 각종 대회와 앞선 경기들을 통해 모든 전력이 노출된 상황에서 더 이상 숨길 게 없는 양팀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양팀의 골문을 책임질 골키퍼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이번 경기 ‘지킴이’로 나설 게 유력한 포항 신화용(26)과 성남 정성룡(24)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였다.
그러나 당시 주전에 좀 더 가까운 쪽은 정성룡. 청주대를 졸업하고 2004시즌 포항에 입단한 신화용은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2006시즌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렸지만 ‘에이스’가 떠난 자리에는 서귀포 고를 졸업한 ‘에이스(정성룡)’와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포항이 우승한 2007시즌은 둘의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하지만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누구에게도 ‘붙박이 주전’을 허락하지 않아 ‘GK 로테이션’이란 용어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신화용은 26경기에서 24실점을 했고, 정성룡은 16경기에서 18실점을 했다.
그러나 포항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에는 줄곧 정성룡을 중용했는데, 6강PO 첫 상대인 경남전에서 정성룡은 연장 막판까지 골문을 지킨 뒤 승부차기에서 신화용에 장갑을 내줬다. 올 시즌 성남 신태용 감독도 인천과 6강PO 때 주전으로 정성룡을 출전시키고 연장 종료 직전, 김용대를 투입해 승부차기를 맡겼으니 팀만 포항에서 성남으로 바뀌었지 2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 셈이다.
2008시즌부터는 상황이 다소 엇갈렸다. 성남으로 이적한 정성룡은 확실한 주전을 꿰차 34경기에 나서 29실점을 하며 팀의 확실한 문지기로 떠올랐지만 신화용은 다소 주춤해 9경기 출전(9실점)에 그쳤다. 그리고 2009년, 둘은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25실점을 하며 포항의 컵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제패의 일등공신이 된 신화용과 33경기(38실점) 출전의 정성룡. 그들은 “우리 시선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맞춰져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다.
정성룡은 “인천전을 치르며 2007년 포항과 같은 행보라는 것을 느꼈다. (신)화용이 형이 좋은 라이벌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고, 신화용은 “이번에야말로 포항의 골문이 얼마나 견고한지 보여줄 절호의 찬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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